내포지역 순교성지, 역사·문화·관광자원화 가능성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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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지역 순교성지, 역사·문화·관광자원화 가능성 충분
  • 취재·한관우/사진·김경미
  • 승인 2014.12.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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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홍주순교성지 성역화·관광자원화가 ‘답’ <20>

홍주순교성지, 충청도의 첫 순교자 탄생지

 

 

 

 

 

내포지역 중심성지인 홍주순교성지는 기차와 도보순례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성지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종교자원에 관심을 갖는 것은 관광자원으로 활용가치가 있어서다. 외지인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종교 유적지에 시설을 확충하고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조금만 투자하면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종교문화 체험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까닭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농촌체험 등 생태와 녹색을 테마로 관광상품을 개발하던 지자체들이 이제 종교자원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충남도의 경우 종교적 자산들을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현대인에게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등 가치 있는 모든 종교 유산들을 활용해, 역사, 문화자원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차별화된 문화관광지를 조성, 충남만의 관광상품화 가능성을 찾겠다는 것이다. 충남도는 이 사업을 순례의 길 3개 코스, 근대문화의 길 2개 코스, 애국의 길 4개 코스, 백제문화교류의 길, 동학농민의 길 5개 코스 등 5개 테마 길을 추진한다.

특히 충남도내의 천주교 순교성지를 우리 문화역사 유적으로 적극 발굴 보존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에는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솔뫼성지와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 3000여 명이 처형된 해미읍성, 병인박해(1866년) 때 순교지였던 보령 갈매못성지, 홍주성지 등 17곳의 천주교 순교성지가 있다.

천주교 홍주순교성지의 경우 교회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충청도의 첫 순교자가 탄생한 순교성지라는 점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충청서부 내포지역의 중심성지이기 때문이다.

또 장항선 철도가 있어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북 익산, 서대전과 연결되면서 전국적 철도망이 연계돼 충남 서부지역 순교성지를 함께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기차와 도보순례가 가능한 성지로 꼽힌다.

천주교홍주순교성지는 순교자 중에서 박해 초기에 순교한 4명의 순교자〔1792년(양력 1793년) 순교한 원시장(베드로), 1798년(양력 1799년) 순교한 방 프란치스코, 1799년 순교한 박취득(라우렌시오), 1801년(양력 1802년) 순교한 황일광(시몬)〕는 2002년 9월 교황청 시성성의 교령에 의해 ‘시복 시성을 추진함에 아무런 장애가 없이’인정받아 지난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로 시복 되었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당진의 솔뫼성지.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으로 세계적인 성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또 주목되는 곳은 당진시의 경우다. 이미 2004년에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복원하고, 2006년에 성 김대건 순교 기념관을 짓는 등 솔뫼성지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해미성지와 함께 지난 8월 교황의 방문으로 전국적, 세계적으로 성지가 각인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한편, 충남도는 개신교 유적지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근대문화의 길은 개신교 유적지인 강경 복옥감리교회와 공주 제일감리교회 코스로 나눠 개발하기로 했다. 복옥감리교회는 초기 한옥교회이며, 제일감리교회는 1903년 공주지역에 최초로 건립된 교회로 등록문화재 제472호다.

또 애국의 길은 천안 이동녕 선생 기념관과 유관순 열사 사적지, 천안박물관, 홍주아문과 홍주천주교 순교성지를 비롯해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 만해 한용운 선사 생가지, 속동 전망대 등을 잇는 코스로 조성된다. 백제문화교류의 길은 백제문화제와 연계해 한·중·일 자치단체 간 고대 문화교류 테마여행 코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충남도는 서산 해미 여숫골 성지와 천안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 유적지, 당진 신리 다블뤼 주교 유적지, 예산 여사울 이존창 생가 터, 공주 황새바위 순교유적지 등 천주교 순교 유적지 등을 ‘충남도 문화재’로 지정했다.

서산 해미 여숫골 성지는 조선 말 대원군 집권기 해미읍성에서 처형된 천주교 신자의 시신을 생매장한 곳이며, 천안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 유적지는 병인박해 당시 성거산 주변의 6개 교우촌에서 23명이 순교한 곳으로, 19세기 초 천주교 교우촌의 모습과 교우촌 운영 형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내포의 사도 이존창 유허비.

또 당진 신리 다블뤼 주교 유적지는 병인박해(1866년) 때 조선 제5대 교구장인 다블뤼 주교가 머물렀던 주교관(공소)이 있던 곳이다. 예산 여사울은 충남 내포지역에 천주교를 처음 전파한 이존창(1759~1801) 사도의 생가 터다. 이밖에 공주 황새바위 순교유적지는 조선 말 천주교 박해시기 이존창 등 충청도에서 체포된 1000여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배교를 거부한 채 순교한 곳이다.

이들 성지는 국내 천주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곳이지만 ‘종교시설’이라는 이유로 보존관리에 소홀했다. 이들 천주교성지를 연계하고 문화재 지정 등을 통해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고 홍보를 강화한다면 역사·문화·관광자원화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다.

충남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지로의 조성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종교문화재의 관광자원화는 장소 재해석 차원에서 접근해 신앙문화유산을 온전하게 계승발전 시키는 창의문화관광의 모델로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천년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홍성지역의 종교문화관광의 자원화 문제는 전통을 보존하면서 역사문화중심도시로의 도시재생사업과 긴밀하게 연계, 계획되고 추진돼야 한다. 볼거리와 체험거리 위주의 동적인 공간마련도 필수적이다.

홍주성복원과 맞물려 천주교 홍주순교성지 순례코스 활성화는 내포문화숲길 등과 연계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충남도청신도시를 감싸고 있는 용봉산과 덕산온천관광단지, 수덕사, 홍주의사총,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지·만해 한용운 선사 생가지, 최영장군과 성삼문 선생 유허지, 남당항과 궁리포구, 광천토굴새우젓단지, 오서산, 홍동의 친환경농업단지 등의 여건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성읍을 비롯한 주변지역, 용봉산과 오서산을 찾는 등산객의 유입방안, 광천토굴새우젓·조선김 등의 농특산품 판매와의 연계방안, 남당항과 궁리포구 등의 해수산물 관광권역을 특정지역으로 지정해 지역상생에 기초를 둔 창의적 종교문화관광지로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종교문화자원은 소중한 자산임과 동시에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으로, 종교계뿐만 아니라 지역자산의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종교시설과 종교자원을 활용한 종교관광 활성화는 단기적으로 방문객을 위한 관광 인프라 조성이 필수적이다.

 

 

 

 

 

 

 

내포지역에 천주교를 처음 전파한 이존창 사도의 생가터인 예산의 여사울성지.

홍주성지성당 최교성 신부는 “홍주순교성지는 충청도에서 첫 순교자가 나온 곳으로 순교터와 증거터, 매장터가 함께 있는 특색 있는 성지이며, 천주교순례길도 잘 조성돼 있다. 특히 기록상으로 212명의 순교자가 나왔지만 무명의 순교자까지 합하면 1000여 명에 이르는 중심성지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순교자 많이 나온 곳이고 4명이 복자품을 받았다”며 “홍성뿐만 아니라 충남지역은 종교문화자원이 풍부하며 공존의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종교관광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종교자원의 활용에 관해서는 종교계와 행정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체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홍성읍사무소가 이전하면 철거하지 말고 홍주성지 순례객들을 위한 미사와 쉼터공간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주교 홍주순교성지 순례코스를 아름다운 순례길로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노력은 서구유럽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군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에 달려있다.

이러한 관심의 중심에는 아름다운 순례길의 관광자원화를 통해 수익의 증대, 일자리 창출 효과 등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홍주성의 주요경관을 복원하고 성곽 길을 특성화하는 상징거리 조성, 지역에 스토리를 입히는 스토리텔링 사업, 도심 골목투어활성화 기반구축사업,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를 중심으로 한 종교타운의 관광자원화 사업 등 홍성의 도심 곳곳을 스토리텔링화해 역사·관광·문화도시로 만들어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끝>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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