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생산지 부안 곰소젓갈… 염전과 젓갈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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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생산지 부안 곰소젓갈… 염전과 젓갈의 궁합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5.06.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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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젓갈의 생존전략 공생이 답이다 <5>
한국젓갈의 기원, 발효에서 시작되다

 

곰소염전은 일제말기 연동마을에서 호도(범섬)와 웅연도, 작도를 연결하는 방조제를 축조하면서 염전이 형성됐으며, 45㏊의 드넓은 곰소염전은 자연 그대로의 방법으로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으며 곰소만의 입지 조건상 다른 곳에 비해 10배가량의 바닷물에 미네랄이 많기 때문에 소금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이 소금으로 담는 곰소젓갈 맛이 특이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곰소 염전의 천일염으로 젓갈 담그니 젓갈이 더욱 유명해져
젓갈 담는방법·수분량에 따라 곰소젓갈 가격은 차이가 있어
곰소젓갈 명품화사업, 연 100억 매출증대 400명 일자리 창출

전라북도 부안군의 변산반도에는 발효젓갈로 유명한 곰소젓갈단지가 위치해 있다. 원래 곰소는 염전이 유명한 곳인데, 그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으로 젓갈을 담다보니 젓갈이 더 유명해진 곳이다. 새만금 시대가 열리면서 부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 이 지역의 특산품인 곰소염전 천일염과 급부상한 곰소젓갈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더해지며 축제도 열리기 때문이다. 염전과 젓갈의 궁합 좋은 만남으로 곰소젓갈의 진가가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고, 특별한 젓갈 맛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전라북도에서는 군산항 다음으로 두 번째 큰 어항이 곰소항구다. 곰소항은 이름만큼이나 친근하고 아늑한 항구다. 바다 향기가 퍼지는 오래된 가게 뒤에 젓갈과 소금을 생산해 내는 바다가 출렁이고 있다. 작은 항구에 떠 있는 작은 배들, 오래된 집과 길거리에 바닷가 사람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줄포항이 토사로 메워져 폐항이 되자 1938년 진서리 앞바다의 곰섬을 중심으로 동쪽의 범섬과 연동, 서쪽의 까치섬과 작도리를 잇는 제방을 쌓아 만든 항만이며, 서해어업의 전진기지 항구다. 곰소항구는 당시 이 지역의 생산물을 강제로 송출하기 위한 중심거점으로 활용된 아픔이 남아 있는 곳이다. 곰소(態淵)라는 말은 곰처럼 생긴 두개의 섬이라는 말과 그 섬 앞바다에 깊은 소(沼)가 있어 생긴 이름이며 ‘곰소 둠벙 속같이 깊다’라는 속담이 있다. 곰소항은 어업과 주변의 염전으로 급격히 발전하고 있으며, 주요 어획물로는 갈치·조기·오징어·병어·꽃게·아구·새우 등이 풍부하다. 근래에는 김양식이 활발하며 어업무선국·냉동공장·김건조장 등의 시설을 갖췄으며, 위도와의 여객선도 운항된다.

 

 

곰소젓갈은 곰소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으로 담는데 그 비법이 있으며 30여종이 넘는다. 곰소젓갈단지에 40~50개, 곰소항 주변까지 100여가 넘는 젓갈상회가 있는데, 천일염과 젓갈, 새우젓, 건어물 등을 모두 갖추고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는 염전이 발달하여 소금이 유명했으나 양질의 소금이 생산되다보니 젓갈을 담그게 되고, 이것이 현재에 이르러 곰소염전의 천일염과 어우러져 건강과 맛을 지키는 곰소젓갈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상당량의 소금이 중국산이라고 하는데, 국내산 천일염과 성분을 비교하면 국내산 천일염은 나트륨 성분은 적고 마그네슘, 칼슘, 칼륨, 황산 등 미네랄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젓갈의 맛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음은 당연하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상인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이 비결은 곰소염전에서 나는 천일염과 젓갈이 좋은 궁합으로 만나 전국적인 인기 속에 사람들을 불러들이며 곰소로 모이게 하는 이유다.

곰소항 주변에는 40~50개의 젓갈 가게가 있다. 하지만 젓갈의 가격이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담는 방법과 정성, 젓갈에 수분량 등의 차이가 있으니 가격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오히려 반문하는 이유다. 젓갈가게의 진열장 안에는 황석어젓, 밴댕이젓, 어리굴젓, 꼴뚜기젓, 낙지젓, 갈치속젓, 멍게젓, 창란젓, 새우젓, 명란젓, 오징어젓 등 열대여섯 가지 넘는 젓갈이 수북하다. 이쑤시개로 찍어 맛을 보는 젓갈 맛은 같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란다. 젓갈의 숙성도와 양념을 넣는 손맛에 따라 그 맛이 조금씩 다르듯이 젓갈가게마다 맛있는 종목이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곰소젓갈만의 특색이란다. 곰소 바다에서 건져 올린 바닷물에서 곰소의 소금이 나고 그 소금으로 젓갈을 담그니 곰소소금도 곰소젓갈도 함께 유명한 것이라는 게 상인들의 한결같은 자랑이다. 사실 곰소젓갈의 명성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으나 강경이나 광천에 밀린 감이 없지 않았다고 한다. 부안군은 “천만다행으로 곰소젓갈 명품화사업의 선정을 계기로 포장라인의 현대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 등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속젓갈 임은영 대표는 “적당한 숙성기간과 주변환경, 소금이 조화를 이뤄야 맛좋은 젓갈을 생산할 수 있는데, 곰소는 일년내내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는 데다 인근 곰소염전에서 천일염이 생산되는 등 어느 곳보다도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전제하고 “곰소젓갈이 유명세를 탄 것은 근처에 조기어장으로 꼽히는 칠산어장과 곰소염전에서 나오는 천일염이 있어 가능했대요. 해산물 유통망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 곰소만은 기후와 갯벌이 소금생산에 적합해 굴비와 젓갈 제조에 필요한 소금을 공급하던 최고의 지역이었기 때문에 곰소젓갈을 처 주는 거지요. 더구나 번창하던 줄포항이 폐항되면서 곰소항은 서해 어업전진기지로 개항됐는데, 지금은 줄포항처럼 토사가 쌓이고 항구기능이 퇴색하자 곰소항은 젓갈집산지로 다시 태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부안군이 올해까지 30억 원을 들여 곰소 젓갈 세계 명품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매출 증대와 젓갈산업 활성화에 따른 4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해요. 우리는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군과 젓갈협회, 대학 등에서 관심을 갖고 있으니 잘 되겠지요. 상인들은 관광객이 늘어나면 장사가 잘되고, 또 지역경제도 살아나면서 젓갈을 이용한 한식의 세계화 등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참으로 크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안군은 곰소젓갈협회, 전북대, 군산대,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 등과 함께 올해까지 국비 15억 원 등 모두 30억 원을 들여 ‘곰소젓갈 명품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곰소젓갈 네트워크 구축, 젓갈 품질 규격화 및 신제품 개발, 젓갈 판매 홍보 마케팅, 기업역량강화 컨설팅 추진, 최신식 젓갈 가공공장 시설구축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액젓가공공장, 저온창고, 현대식 포장시설을 짓고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와 국제표준규격(ISO)을 인증받는 등 위생 시스템을 구축해 고급 식재료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곰소젓갈 명품화사업이 잘 마무리 되면 연간 100억 원의 매출 증대, 400여명 일자리 창출, 젓갈산업 기반 구축, 젓갈 체험관광과 연계 프로그램 활성화 등의 효과를 전망했다. 아울러 곰소만(灣)일대에 성업 중인 젓갈상가단지, 젓갈 발효식품센터, 곰소염전을 연계하는 관광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곰소젓갈을 세계 최고 발효음식으로 만들어 명품 특산물로 꼭 만들겠다”고 밝히는 부안군과 곰소항 젓갈상인들의 야심찬 포부를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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