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쓰레기=쓸 얘기’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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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드는 ‘쓰레기=쓸 얘기’의 세계
  • 한기원 기자·정수연 전문기자
  • 승인 2015.08.27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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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정크아트가 뜬다
홍성, 폐기물 재활용·생태환경 예술의 메카로 만들자

홍성YMCA 환경교육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홍북면 중계리에 위치한 홍성군 생활폐기물종합처리장을 찾았다. 들어서자마자 생각하지 못한 쓰레기냄새에 아이들 대부분이 인상을 찌푸리고 볼멘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이내 시설 담당자의 설명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는 홍성군의 생활폐기물이 종합으로 처리되는 공공 재활용 시설입니다. 일차적으로 가정에서 분리되어 버려진 병류·캔류·플라스틱류·폐지 등이 다시 선별, 분리가 되어 포장되지요. 내부에는 캔 압축기, 스티로폼감용기, 폐지압축기 등의 시설이 있고요. 이 시설을 기반으로 쓰레기들을 다시 수동 및 자동으로 선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생활폐기물은 15톤이지요.” 시설관리자의 설명이다.

 

홍성군 생활폐기물종합처리장.

 “선생님! 여기 쓰레기냄새 너무 심해요~~아 죽겠어요!”
 쓰레기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재활용
 아이들이 스스로 만든 재활용품은 9월부터 전시 예정

아이들은 매립시설관련 홍보영상 시청 후, △재활용선별시설 △매립시설 △소각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침출수처리시설 순으로 폐기물처리시설 곳곳을 차례로 둘러보는 처리장 자체 견학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자체 견학프로그램은 꾸준히 홍성군 내의 어린이집이나 중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참여를 하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잖아요. 아이들이 재활용품으로 다양한 창작 작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자원보호에 대한 의식성장은 한계가 있습니다. 보다 자세히 내가 분리 배출한 재활용품(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폐기물 처리 과정을 알면 자원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인솔하고 함께 찾아온 홍성YMCA 유재준 간사의 말이다.

 

홍성군 생활폐기물종합처리장을 견학하는 아이들.

“힘든 현장에서 묵묵히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니, 쓰레기 배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요, 앞으로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야겠어요.” 참여 학생이 소감을 밝혔다. 아이들에게 자원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이 곳, 홍성군 생활폐기물종합처리장은 지난 2007년 재활용 자원화 시설이 처음 설치된 이래 꾸준히 재활용품 판매가 늘어나 2014년 기준으로 판매액이 3억1000만 원을 넘어섰다. 이는 시설가동 첫 해의 판매실적(4800만 원)보다 무려 6배가 넘는 실적이다. 이미 수치상으로도 이러한 공공시설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재활용 선별 수익금의 증가는 환경보호는 물론, 군 재정 수입 증대로 이어져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홍성YMCA 환경교육 / 정크아트 교실 포스터.

단지 수익의 문제를 떠나서 쓰레기의 재활용문제는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홍성군의 경우 이미 제1쓰레기 매립장 (생활폐기물종합처리장 내)의 매립이 2008년 완료된 상태이다. 헌데 매립 당시 소각시설이 낙후되어 상당량의 타는 쓰레기가 매입되었고 비닐, 플라스틱 등 분해가 어려운 폐기물이 많아 사후관리에 최대 30년 기준으로 약 37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여 최근에는 매립장을 다시 파내어 순환 이용하겠다는 주장이 생겨나서 이 때문에 논란이 대두되고 있다.

“폐기물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환경이 오염되어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가 위험하지요? 존속도 불투명하게 됩니다. 이런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어요. 헌데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실생활에서 피부로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쓰레기의 양을 한 번 생각해보세요. 아마 생각보다 훨씬 많을 겁니다. 쓰레기의 재활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라며 아이들의 견학을 진행한 생활폐기물종합처리장 관리자는 끝으로 아이들에게 “버려지는 생활쓰레기를 소중한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쓰레기 분리 배출 협조 등에 군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전했다. 올 해 아이들과 함께 버려지는 쓰레기를 활용 다양한 창작 작품을 만들고 있는 홍성YMCA, 이번 홍성군 생활폐기물종합처리장 견학은 그 교육의 의미를 더욱 살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직접 눈으로 재활용품의 처리작업을 본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재활용품은 어떻게 만들지 기대가 된다. 이 아이들의 작품은 오는 9월부터 홍성군 내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2015년 홍성YMCA 환경교육 정크아트교실은 하반기 추가 모집 중이다. (문의 : 631-3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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