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내려온 ‘홍성’지명 1000년의 ‘홍주’지명과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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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내려온 ‘홍성’지명 1000년의 ‘홍주’지명과 공존
  • 글=한건택(충청남도문화재 전문위원)
  • 승인 2015.11.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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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70주년 기획-일제에 빼앗긴 고유지명 되찾기
지명역사 1000년 홍주 고유지명 되찾자

 

기자홍주(洪州)의 ‘홍(洪)’자 결성(結城)의 ‘성(城)’자 합쳐 홍성
내포신도시와 홍성을 묶어 홍주시로 승격시키자 논의 진행
홍주면, 1941년 10월 1일 읍으로 승격돼 홍성읍으로 바뀌어
주민투표·여론조사, 홍성읍을 홍주읍으로 명칭 변경을 제안

기자홍주(洪州)의 ‘홍(洪)’자 결성(結城)의 ‘성(城)’자 합쳐 홍성 내포신도시와 홍성을 묶어 홍주시로 승격시키자 논의 진행 홍주면, 1941년 10월 1일 읍으로 승격돼 홍성읍으로 바뀌어 주민투표·여론조사, 홍성읍을 홍주읍으로 명칭 변경을 제안

 

현재 홍성지역이 역사의 무대에 들어선 것은 고려태조 원년인 918년 운주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면서다. 그리고 운주는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경 홍주로 지명이 바뀌었고, 홍주는 1356년(공민왕 5)에 왕사 보우의 고향이었다는 이유로 홍주목으로 승격되었고, 충청도 서해안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홍주는 일시적으로 홍양현으로 강등되었던 시기를 제외하면 조선시대 내내 ‘홍주’라는 지명을 유지 하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14년 3월 1일 홍주는 다시 행정구역 통폐합에 의해 홍주(洪州)의 ‘홍(洪)’자와 결성(結城)의 ‘성(城)’자를 합쳐 홍성군으로 바뀌었다. 그나마 남아있던 홍주라는 행정지명인 ‘홍주면’도 1941년 10월 1일 읍으로 승격하며 홍성읍으로 바뀌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제 2018년이 되면 홍주지명 1000년을 맞이하게 된다. 2018년은 홍주지명 1000년이 되는 해이다. 현재 우리지역은 100년간 내려온 ‘홍성’이란 지명과 1000년간 내려온 ‘홍주’라는 지명이 공존하고 있다. 대외적인 지명은 홍성이고, 홍주라는 지명도 홍주성을 비롯하여 다수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재명칭에서 조차 홍주라는 지명이 빠지려는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홍주의사총으로 홍성의사총으로 바뀌려다가 현재는 홍성 홍주의사총으로 바뀌었고 홍주읍성도 홍성 홍주읍성으로 변경되었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주장하였듯이 홍주라는 지명을 찾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주라는 지명을 되찾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과 논의도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1941년 10월 1일 홍주면이 승격되면서 홍성읍으로 지명이 바뀐 사례를 상기하며 2018년 1월 1일을 기해 홍성읍을 홍주읍으로 바꾸자는 주장을 했었다.

가장 현실적으로 지역 간의 갈등도 잠재우고 비용도 최소화 하고 과거의 지명인 홍주와 현재의 지명인 홍성을 모두 살리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리고 추후에 홍성이 시(市)가 되었을 경우 홍주시로 바꾸자는 것이 필자의 논조였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많은 여건이 바뀌었다.

최근 가칭 ‘내포신도시’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홍성의 구도심권은 위축되어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내포신도시의 급속한 성장과 인구의 증가로 내포신도시와 홍성을 묶어 홍성군을 홍주시로 승격 시키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논의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찬성을 한다. 하지만 좀 더 신중한 접근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일방적인 추진은 내포신도시 주변의 예산군 주민을 자극할 수 있다. 물론 내포신도시 주변의 예산군 주민은 찬성 할 수도 있겠지만 행정 자치단체인 예산군에 대한 자극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홍성 군민들에 대한 설득도 변수가 될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명칭 변경보다도 시 승격에 대해 반대 할 수도 있다. 인근 당진시의 승격에서 보듯이 당진의 대다수 시민들은 시로 승격된 것에 대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시 승격으로 인하여 세금만 늘어나고 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농어촌특별전형이 사라졌다고 불만이 높다. 이것은 곧 홍주시의 문제가 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당진군이 당진시로 승격한 것과 달리 홍성군이 홍주시로 승격할 경우 홍성군내 공공기관의 명칭 변경도 일정 정도는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홍성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모든 관공서들은 거시적인 차원에서는 동의를 할 것이나 내심 불만을 표출 할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성을 고려한다면 일차적으로 주민투표 방식 혹은 여론조사 방법을 통한 동의하에 홍성읍을 홍주읍으로 명칭을 변경할 것을 제안하여 본다.

주민투표 방법의 경우 2016년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총선거에 홍성읍 혹은 홍성군민의 의사를 묻게 되면 비용은 최소화하고 명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市)승격 여건이 조성되어 2018년 홍성군이 홍주시로 승격하면서 홍주천년사업에 마침표를 찍는 방법을 제안하여 본다.

모든 일에는 명분이 중요하다. 1000년 전 운주(運州)에서 홍주(洪州)로 변경 될 때도 그냥 바뀐 것이 아니라 바뀔만한 명분이 있었다. 그리고 100년 전 일제에 의해 홍주에서 홍성으로 바뀌었지만 나름 명분이 있었다. 오늘날에도 홍성(洪城)에서 홍주(洪州)로 지명이 바뀔 때는 나름대로 명분이 있어야 한다.
글=한건택(충청남도문화재 전문위원)  사진=한기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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