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 자연 함께 만나는 한솔기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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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 자연 함께 만나는 한솔기권역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4.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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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농촌학교와 마을을 잇는다②

한솔기권역 농어촌인성학교

성삼문 선생·최영 장군 등 큰 인물 나온 ‘한솔기권역’
역사·문화적 자원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기획·개발
찾아가는 자유학기제 대비한 ‘직물공예’ 프로그램
“수요자 요구에 발맞춘 프로그램 개발·활용이 답” 

 

▲ 한솔기권역 도농교류센터

한솔기권역은 예로부터 매죽헌 성삼문 선생, 최영 장군 등 큰 인물이 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소나무처럼 큰 인물이 나는 기운이 있는 터라 해 ‘한솔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큰 인물과 더불어 농촌 테마마을 등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해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유치하는 등 권역 사업으로 확장시킨 바 있다. 현재 한솔기권역에서는 한솔기센터, 무궁화꽃길, 저온저장시설 등을 구축했으며, 주민 역량강화를 실시해 권역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또한 딸기따기와 잼 만들기, 감 따기, 곶감 만들기, 천연염색, 감자캐기, 천연비누 만들기, 다례와 예절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나가고 있다.
특히 한솔기권역은 성삼문 선생 유허지, 최영 장군 사당 등 다양한 역사·문화적 자원을 활용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뛰어놀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공정여행사의 컨설팅을 거쳐 많은 이들이 찾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개발해나간다는 것이다.
한솔기권역에는 도농교류센터가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 지난 2014년 11월 인가받은 농어촌인성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자연환경과 더불어 올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 육성을 위해 문을 연 것이다. 도농교류센터는 여행객들의 휴식을 위한 방문자 센터인 동시에 주민의 복지향상과 도농교류, 마을홍보의 장이 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됐다. 최대 8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설에는 식당, 건강관리실, 회의실, 숙소와 사무실, 화장실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갖춰져 있다.
한솔기권역은 이러한 시설을 활용해 20명 이하의 소규모 워크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 곶감만들기 체험

이밖에도 한솔기권역은 마을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현재 한솔기권역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인 길익균 씨는 자신이 하는 목수 일을 바탕으로 할아버지들이 평상을 만들어 이를 각종 권역사업이 진행 중인 마을에 판매하는 형태의 수익사업을 구상 중이다. 또 할머니들은 친환경 간식을 제작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및 각 학교에 납품하는 형태의 수익사업을 구상 중이기도 하다.
특히 길 씨는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발맞춰 ‘찾아가는 자유학기제’ 형태의 사업을 구상하기도 했다. 옛 어르신들이 짜던 베틀을 축소해 손으로 다양한 직물공예를 할 수 있는 기구를 마련해 자유학기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직물공예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패턴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버리는 옷이나 각종 천을 활용해 컵받침, 파우치 등을 만들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 환경을 보호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길 씨는 “목공일을 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목공이나 버려진 목재를 활용한 가구 만들기 등의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싶었으나 각 학교마다 공구 등이 갖춰진 상황이 아니다보니 간단히 할 수 있는 직물공예 프로그램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길 씨는 “일회적인 체험에 그치다보면 아이들이 학업에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 꿈을 찾아간다는 자유학기제의 근본 취지에서 어긋날 수 있다”며 “그것이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계획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 도농교류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놀이기구와 시설들.

특히 길 씨는 농어촌인성학교나 각종 자유학기제 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기관·단체에 근무하는 실무자의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무자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체험의 기회와 폭은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농촌이기 때문에 갖는 접근성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도시의 경우 버스나 지하철을 활용해 얼마든지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교통 환경이 열악한 농촌은 이마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마을 주민 김경식 씨는 수요자의 요구에 발맞춘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씨는 “역사적 배경이나 연도와 같은 것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는 인터넷에서도 누구나 찾아볼 수 있다”며 “우리 마을과 권역을 찾는 방문객, 청소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컨텐츠가 무엇인지 깨닫고 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역사와 문화, 자연을 함께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한솔기권역에서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따라 많은 방안을 고심 중이다. 자세한 체험 문의는 길익균 사무국장(010-9735-3132)에게 하면 된다.

미/니/인/터/뷰 - 길익균 한솔기권역 사무국장

자유학기제 컨트롤타워 마련 시급해”
현재 한솔기권역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인 길익균 씨는 무엇보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정보를 마을에 제공하고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전면에 나서 진행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말 아이들이 원하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구상하기 위해선 마을과 학교가 함께 연합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교육의 품질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의미의 자유학기제 시행은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입니다.”
길 씨는 “농어촌인성학교로 인증된 기관들은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돼 있는 상황임에도 자유학기제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농어촌체험관광센터 등 기존 체험농장이나 마을단위를 관리하던 기관 등이 전면에 나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제대로 담당해준다면 자유학기제는 한층 더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정한 의미의 자유학기제 시행을 위해 마을 주민들도 열린 마음으로 임하고, 교사와 학부모, 학생도 깊은 관심을 가진다면 성공적인 제도로 정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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