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 쉬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교육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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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교육의 장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5.19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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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농촌학교와 마을을 잇는다⑥

홍동면 ‘ 논학교 밭학교’

햇볕과 땅, 물과 생명 어우러진 생태 환경 교육
논밭에 숨겨진 다양한 생명을 탐구의 대상 삼아
자연 속에서 즐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큰 호응
농촌이라는 공간 느끼며 그 의미 탐색이 중요해

논에서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논학교 밭학교(대표 조미경)는 논생태 활동을 통해 논이라는 공간이 햇볕과 땅과 물과 다양한 생명이 어우러져 공생하며 순환하는 생태계라는 것을 이해하는 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생태계의 가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지식과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유기농사의 가치와 의미를 알고 ‘생명농부’라는 새로운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논학교 밭학교는 논밭에 숨어 있는 다양한 생명들을 탐구 대상으로 삼고 사람과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풀무학교의 노작교육에도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또한 논학교 밭학교에서는 ‘농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농교육은 논과 밭을 교육 현장과 주제, 소재로 하는 생태 교육으로 생명 교육과 먹거리 교육, 공동체 교육, 농업·농촌 이해 교육 등을 진행한다. 특히 논에 사는 다양한 생물과 식물을 채집하는 관찰 활동을 비롯해 밭에서 채소나 다양한 식물을 심고 가꾸는 활동, 밭에서 직접 재배한 수확물을 이용한 요리 활동도 함께 포함된다.

논에 사는 생물들을 관찰하고 있다.

논과 밭에서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생명과 생태의 소중함과 신비, 먹거리에 대한 산지식, 나아가 땀의 가치와 함께 일하는 기쁨을 배우게 된다. 조미경 대표는 “논과 밭은 또 다른 의미의 학교이자 배움터”임을 강조하며 “갓골 ‘논학교 밭학교’에서는 현장 교사들과 예비 교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농업’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에 열리는 ‘주말학교’와 방학 중 열리는 ‘계절학교’ 또는 ‘교사연수’를 통해 교사들도 논과 밭에서 농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이러한 과정 가운데 교사들은 논과 밭에서 농사를 직접 경험하고 배우며 교육과정과 수업모형, 교재 등을 농민들과 함께 연구하게 된다. 교사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농부의 일과 논과 밭의 배움을 교사들부터 깨닫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로만 아는 지식이 아닌, 몸으로 체득한 자연스러운 교육을 통해 교사와 아이 모두가 생명과 생태, 자연의 중요성을 진정으로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직접 모내기를 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낀다.

이밖에도 논학교 밭학교에서는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새끼줄을 꼬아 들꽃 리스를 만드는가 하면, 맨발로 논둑을 걸으며 논식물로 만든 꽃다발 증정이나 논식물 악세사리, 논식물 시화전 등을 개최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또한 논식물을 활용한 화전 만들기 등을 통해서도 색다른 경험을 이끌어 내 체험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러한 활동의 또 다른 의미는, 자연을 사랑하며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름 모를 잡초로 보이던 풀들의 이름을 되새겨보면서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가치들을 되살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논학교 밭학교 교육농장은 ‘대한민국 유기농 메카’라 불리는 홍성의 자부심에 걸맞게 오랜 기간 유기농업을 이어온 것도 특징이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흙과 자연과 사람을 살리는 생태적인 삶을 동경하며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조미경 대표는 ‘논배미’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배우는 과정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마을교사 양성과정을 통해 농촌체험농장을 운영하게 된 조 대표는 논 생물과 동식물에 관련된 교육과정을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마을교사 양성과정을 마친 뒤 논배미라는 단체를 시작하게 됐는데, 그 첫 시작은 도시 소비자들에게 가치 있는 농촌교육을 시키고 유기농 쌀 소비를 원활하게 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후 성격이 바뀌면서 쌀 소비보다는 농업의 가치를 교육하는데 더 큰 주안점을 두게 됐고, 대상자에게 교육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 된 것이 특징이다. 조 대표는 평소 유기적인 교류로 도시와 농촌의 교류와 역할, 노작교육의 중요성, 바른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 등 농교육의 가치와 모델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나누는데 앞장서고 있다.

모내기 체험.

조 대표에 따르면, 관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이 농촌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농업이나 농촌의 환경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마치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아무 의미 없이 빌딩을 받아들이듯, 농촌의 아이들도 논과 밭을 무의미하게 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논배미와 논학교 밭학교 교육을 통해서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농촌이라는 공간에 대한 재인식과 더불어 농촌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논학교 밭학교에서는 유기 농산물과 가공품, 관련 서적이나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유기농 관련 교육이나 문화·연구 단체 및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예약 및 상담 : 조미경 대표(010-5288-3547).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미/니/인/터/뷰 - 논학교 밭학교 조미경 대표

“농촌이 가진 여유를 느끼는 것 중요”

조미경 대표.

논학교 밭학교 조미경 대표는 자유학기제와 관련된 농촌 교육의 특징을 먼저 설명했다.
“농촌에서 이뤄지는 교육이다 보니 활동 자체가 단발성이거나 일회성인 것은 제한적이기 마련입니다. 농사짓는 과정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농촌이 가진 특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그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더불어 조 대표는 학교에서 원하는 교육의 특징과 농촌에서 제공해야하는 교육의 내용이 다른 부분도 함께 지적했다.
“학교에서 학생이 올 때는 어떤 농작물의 수확이나 떡메치기 등 쉽게 접하고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는 어느 지역에서라도 할 수 있는 비슷비슷한 것으로, 농촌 활동에서는 농촌 풍경을 느끼고 그 편안함과 정서적인 것들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 대표는 “시간에 쫓겨서 진행하고 황급히 돌아가는 활동이 아닌, 농촌의 참다운 여유를 느끼며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프로그램 진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 학교와 농촌의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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