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천년의 역사, 홍주의 부활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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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천년의 역사, 홍주의 부활을 꿈꾸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6.06.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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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천년홍주의 정체성을 찾자홍주천년 기념사업 어떻게 추진되나

충남도청소재지 홍성(홍주)의 1000년이라는 유구한 지명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홍성군은 2년 뒤 2018년, 홍주지명 1000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비상을 위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홍주 지명 탄생 10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본지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도청소재지로서의 위상제고 및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 홍성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홍주천년의 역사와 기념사업 추진계획을 소개하고 홍주천년을 맞는 군민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찬란한 역사의 도시 ‘홍주(洪州)’
서해 20개 고을 관할 1000년 ‘홍주’
일제 강점기 뺏긴 아픈 이름 ‘홍주’
군민 삶속 뿌리 깊이 자리한 ‘홍주’


지금의 홍성군은 충청남도 15개 시·군 가운데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고려 및 조선시대에는 충청 서부지역의 중심지였다. 홍성은 삼한시대 마한의 감계비리국이 있던 지역이고 백제시대에는 고막부리 현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은 고려시대부터다.

고려 왕건은 934년 운주(지금의 홍성)전투에서의 승리를 계기로 충남의 서북부지역을 장악하기에 이른다. 이 여세를 몰아 936년 경북 선산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후삼국을 통일한다. 이후 고려 성종 14년(995) 전국을 9주 5소경으로 재편성 할 때 홍성지역을 운주라 하고, 현종 3년(1012) 개편 때 ‘홍주(洪州)’로 고쳐 부르기 시작해 조선조까지 같은 지명으로 불렸다. 충청 서부지역의 중심지였던 홍성군은 조선시대 홍주목으로 경기 평택에서부터 서천에 이르는 차령산맥의 서북쪽 22개 군·현을 관할했던 광범위한 행정, 교통, 문화, 군사요충지의 역할을 하는 지역이었다.

홍주는 1900년대 초부터 설치되기 시작한 각종 근대적인 기구와 공공기관 등이 입지해 행정적인 중요성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 곳이다. 1906년 홍주경찰 분견소의 설치와 1908년 홍주 경찰서로의 승격, 홍주 구재판소의 설치, 대전지방 검찰청 홍성지청의 설치, 1906년 홍주세무서 설치 등의 결과는 홍주가 계속해 충남 서부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1914년 일제가 실시한 전면적인 행정구역 개편으로 군과 면의 통폐합이 이뤄져 홍주군은 지금의 결성면인 결성현의 11개 면을 병합하면서 홍주의 이름을 잃었다.

홍성이란 이름은 홍주군의 홍(洪)자와 결성현의 성(城자)를 따 온 것이며 홍주의 이름을 잃은 홍성은 근현대를 거치며 옛날의 영광을 잃고 차츰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일제에 의해 찬란한 역사를 가진 홍주의 이름은 행정구역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그 이름을 지역주민들로부터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지금도 홍성에는 기관단체 명칭에서 각종 상호에 이르기까지 홍주라는 이름이 군민의 삶에 뿌리 깊이 이어져오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홍성이라는 지명은 아픈 역사의 흔적인 것이다.


홍주천년 기념사업 어떻게 추진되나
기념사업 추진 총 67억여원 예산 추산
학술사업·축제·홍보 등 총 21개 사업


홍성군은 2018년 홍주 지명역사 천년을 맞아 천년 홍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각종 기념사업과 학술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홍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지역 정체성을 재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군은 홍주천년기념사업 T/F팀을 구성하고 2018년까지 연차적을 기념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군이 홍주천년을 기념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홍주지명 찾기 범군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사업과 함께 역사환경 복원 및 정비 1개, 기념시설 건립 및 조성 4개, 학술 및 편찬 1개, 축제 및 이벤트 9개, 홍보 및 마케팅 6개 등 총 22개 사업이다.

중점추진사업으로는 시 승격에 맞춰 홍주지명 찾기 범군민 공감대 형성 운동을 추진한다. 군은 2016년 올해부터 ‘홍주지명 되찾기 범군민 운동본부’(본부장 오석범)와 연계, 학술세미나, 지명변경 여론 수렴 등 군민 공감대 형성을 통해 홍주지명 찾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술 및 편찬사업에 △천년 홍주학 인문강좌 개설·운영 □역사환경 복원 및 정비사업에 △천년 상징물 조성(홍주성 북문) □기념시설 건립 및 조성사업에 △홍주성지 십자가의 길 조형물 제작 △홍성 IC 리모델링 사업 △홍주천년 기념공원 조성 △홍주천년북(국악기) 제작 □축제 및 이벤트 사업에 △홍주천년 대축전 개최 △천년의 아침 일출맞이 행사 △천년 타임캡슐(미래보물유산)제작 △홍주성 천년이야기 기록화 제작 △소망의 천년 등불 기념행사 △천년베이비 탄생 사진전 △홍주천년 기념노래 제작 △홍주천년 위인 만화책 제작 △홍주천년 기념품 아이디어 공모전 □홍보 및 마케팅사업 △홍주천년 마스코트, 엠블럼 홍보 △홍주성 천년여행길 관광홍보사업 △군 공무용 차량 천년마스코트 부착 △홍주천년 홍보영상 제작  △2018 홍주천년의 해 홍보사업(대중교통) △군 경계지역 홍보입간판 정비사업 등이다. 군은 이 같은 기념사업을 추진하는데 67억여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군은 각종 행사 및 사업 타당성 검토와 추진 과정에서 일부 사업의 경우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주천년기념사업 이렇게 추진돼야
일회성·보여주기식 행사 지양
‘홍주’지명 되찾기 적극 나서야


군은 기념사업을 통해 홍성지역 역사·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고 주민 대화합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군이 추진하려는 계획을 들여다보면 일회성·보여주기식 행사 위주로 기념사업에 대한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기우이기를 바라겠지만 홍주천년기념사업이 보여주기 식의 행사에 그쳐 군민들에게 외면당하고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모든 일은 치밀한 계획과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준비하여야 한다. 무조건 하고보자는 식으로 했다가는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 뻔하고 그렇게 되면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기회를 놓쳐 다시 천년을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홍주지명탄생 1000주년 기념사업은 뿌리 깊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역사와 문화·전통이 흐르는 지역에 대한 긍지, 1000년을 이어온 홍주인의 얼을 군민에게 심어 주는 의미 있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는데 중론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러한 연유로 군의 홍주천년 기념사업 추진에 있어 지역 정체성을 확실히 부각시킬 수 있는 홍주지명 되찾기에 대한 사업이 추진된다는 점에 대해 군민들은 희망적인 시각이다. 홍주천년 기념사업의 궁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역의 고유 지명인 ‘홍주’를 이 시대에 다시 되살리는 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의 각계각층에서도 공감하는 사안으로 다만 지명변경 시기에 대한 논의 또한 지금부터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변경시기를 시승격 시점에 맞춰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주천년기념사업 김재식 TF팀장은 “명칭을 변경할 경우 지도 뿐 아니라 각종 문서, 주민등록 등 행정적인 작업이 뒤따라야 된다. 이와 함께 많은 예산수반도 뒤따라야 하기에 시 승격에 맞춰 지명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이 홍주천년기념사업 일환으로 지난 해 개최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윤용혁 공주대 교수는 2018년 홍주지명 10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홍성의 지명을 ‘홍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윤 교수는 “충남도청 내포신도시가 홍성에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도내 22개 읍을 관할했던 홍주목의 위상을 감안해 (홍주)지명 회복을 위한 시점이 다가온 것을 의미 한다”며 “홍성이라는 이름을 ‘홍주’라고 바꾸는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홍주 지명 역사 1000년을 맞이하는 2018년은 홍주 지명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주천년 기념 마크
홍주지명 천년을 뜻하는 1000이라는 숫자를 상승하는 화살표의 형태와 태양을 향해 비상하는 새의 형태로 형상화했다. 각 0에는 홍주의 빛나는 역사와 문화, 군민, 충남의 중심이라는 뜻을 담아 하나로 어우르는 의미를 표현했으며, 환황해권을 의미하는 푸른색 날개로 충남의 역사, 문화의 중심이라는 뜻을 담아 황갈색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홍주를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홍주천년 기념 마스코트
2018 홍주천년 기념사업 마스코트 ‘홍주도령’은 홍주 역사의 상징인 조양문을 모티브로 하여 홍주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형상화했다. ‘홍주도령’의 횃불형상의 귀는 조상의 빛난 얼과 홍주의 비상하는 미래 비전을 상징하며, 마스코트네이밍은 사람들에게 불려지기 쉬운 친근한 이미지인 ‘홍주도령’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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