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회 청로회 학생·어머니 봉사단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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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회 청로회 학생·어머니 봉사단이 만든다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07.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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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도시 홍성만들기 프로젝트 <8>
‘자원봉사로 행복한 삶과 희망을 함께 나눠요’ -청로회 학생·어머니 봉사단

20년 째 이어지고 있는 전통 있는 학생봉사단
꽃동네 봉사활동 통해 학생 스스로 변화 한다
학생봉사단 의견 수렴해 어머니봉사단 창설해
매주 화요일 따뜻한 국·반찬 만들기 봉사활동

▲ 홍성천 환경정화를 하고 있는 청로회 학생봉사단.

청로회 학생봉사단은 ‘작은 봉사 큰 기쁨으로 최선을 다하는 청로회’ 슬로건을 기치로 체험중심의 봉사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는 인성교육을 실천한다. 청로회 시작은 1996년도 홍주고등학교 재학 중인 학생 2명과 이철이 대표가 무의탁 독거어르신에게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결성돼 우리 지역의 이웃을 살피고 사랑과 봉사를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학생들은 다소 거칠며 방황을 하는 학생들이었다. 이 대표는 이 아이들과 봉사활동을 한 번 해보자고 해서 광천의 불 난 농장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인식됐던 학생들이 현장에서 일반 학생들보다도 더 열심히 하면서 집 정리와 주변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대표는 꼭 공부가 아니어도 누구나 뜻만 있으면 남을 도울 수 있다고 확신했다.

문관호(35) 씨는 중학교 2학 때 가출을 하고 방황하던 시절 이철이 대표를 만나 봉사활동를 시작했다. 지금도 학생이 가출했다는 연락을 받으면 이 대표와 전국방방곳곳을 누비며 학생들을 찾아다닌다. 문 씨는 “철이 삼촌을 만나 독거노인 연탄배달을 하면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습니다. 홍성에 청로회가 있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으며 아이들의 버팀목이 되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 어르신 발마사지를 하고 있는 철로회 학생봉사단.

학생봉사단은 시간이 흘러 방황하는 학생보다는 모범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홍주고, 홍성여고, 홍성고, 갈산고 4개 학교의 학생들의 연합동아리인 봉사단은 학생선발에 어른의 개입없이 모교 학생들이 후배들을 면담하고 뽑는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학생봉사단은 110명으로 연중 30회 이상 학교별 또는 연합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 중 학생들이 가장 감명 깊게 느끼고 눈에 띄게 변화하는 계기는 꽃동네 봉사활동을 할 때다.학생들이 2박 3일간 꽃동네 봉사활동을 하고 오면 100번의 말보다도 직접 경험하고 나서 삶을 대하는 태도와 눈빛이 달라진다. 이철이 대표는 “학생 때 지도한 학생이 37살이 되었는데 엊그제 연락이 와서 만났지요.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데 벌써 20년이 흘러 하는 말이 삼촌과 꽃동네 봉사 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청로회 학생봉사단의 2015년 30회의 봉사활동 중 주요내역은 다음과 같다. △독거노인 목욕봉사활동 △가평꽃동네 봉사활동(3박 4일) △독거노인 설명절 음식나누기 △임원연수 및 자연보호활동(1박 2일) △석가탄신일 행사 도우미활동(수덕사) △청로쉼터 가족과 함께하는 멘토링 캠프(1박 2일) △독거노인 밑반찬을 위한 김장밭 만들기 △사랑 나눔 동전모으기(50만8000원 모금) △홍성마라톤대회 행사보조활동

▲ 청로회 어머니봉사단.

청로회 어머니 봉사단의 시작은 학생봉사단의 생각에서 나왔다. 학생들이 독거 어르신 집을 방문해 청소나 말벗을 해왔는데 어느 날 새우젓 하나로 식사를 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학생들이 어르신들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바람으로 2001년 30명의 어머니들이 뭉쳤다. 현재 청로회노인복지센터의 윤옥렬(51) 센터장이 이철이 대표의 뜻에 따라 지인들을 대동해서 만든 봉사단이다.

처음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자영업이나 직장을 갖고 있는 주부들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점심시간을 쪼개서 배달봉사를 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지원이 전혀 없어서 아빠들 모임에서 지원해 주는 금액과 장사하는 사람들의 후원으로 운영을 했다. 어머니 봉사단에서는 매주 화요일 우주은하아파트 뒤쪽에 위치한 예전 청로회 쉼터에서 밑반찬과 국을 만든다. 다른 봉사단체와의 다른 점은 국물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국이나 찌개 한 가지는 필수로 들어가고 2~3가지의 밑반찬도 준비한다. 양 또한 무척 많아서 3~4가지의 반찬을 들고 가는데 한 손에 하나씩 밖에 못 들 정도로 무게가 많이 나간다.

윤옥렬 센터장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장을 통해 혼자 사는 할머니 집에 청소를 하러 갔다. 처음에는 밑반찬 배달만 들어갔는데 발 디딜 틈 없이 집안이 심각해 어머니 봉사단과 찾아갔다. “한참을 청소를 하고 있는데 할머니의 딸과 사위가 집에 와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어요. 딸이 아무 이야기도 못 하고 흐느끼고 저희는 하던 청소만 정리하고 급하게 집을 나온 적이 있어요. 나중에 들리는 이야기는 이후에 딸이 자주 와서 목욕도 하다가 결국 딸이 할머니를 모셔갔다는 소식을 들었답니다.”

▲ 어머니 봉사단이 준비한 명절음식.

어머니 봉사단에서는 일주일 한 번 밑반찬 만들기 봉사와 명절음식 만들기를 하고 있다. 명절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 때면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떠올라 더 마음을 쓰고 자주 찾아간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밑반찬을 만들고 있는 쉼터를 찾았을 때 선풍기 몇 개에 의지해 땀을 뻘뻘 흘리며 조리를 하고 있는 어머니 8명을 만났다. 커다란 국자로 국을 담는 일을 하는 어머니는 국의 양이 많다보니 손목에 무리도 많이 간다고 말했다. 몸이 고되긴 해도 맛있게 드실 어르신들을 생각해 힘이 난다는 어머니들은 밝은 표정으로 몇 가지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예전 우주은하아파트 근처의 청로회쉼터는 배달하러 가는 어머니들의 주차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무거운 음식을 들고 한참을 내려와야 해서 주민들의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미/니/인/터/뷰 -  이철이 청로일시·여자청소년쉼터 대표

청로일시·여자청소년쉼터 대표이자 청로회 학생봉사단의 단장인 이철이 대표는 울진에서 홍성으로 1995년에 와서 1996년 청로회 학생봉사단을 창설했다.
이 대표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장애인병원을 방문해 자원봉사하는 친구들이 뇌성마비 친구들을 돕는 것을 보고 저렇게 돕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한다.
무엇인가 있으면 본인이 소유하기 보다는 남들과 나누는 이 대표의 성격 덕분에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 아이들과 봉사활동을 할 때는 방황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요. 공부 말고도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참 많이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성심성의껏 봉사를 하고 변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 대표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른들의 믿음과 사랑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대하지 않으면 절대 아이들이 따라오지 않지요. 어른들의 믿음만 있다면 아이들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미/니/인/터/뷰 -  박영분 어머니 봉사단장

청로회 어머니봉사단의 박영분(49) 단장은 2009년부터 봉사활동를 펼치고 있다.
 이철이 청로회 대표의 제안으로 어머니봉사단을 찾은 박 단장은 힘든 시기를 겪을 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밑반찬 봉사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어르신들이 음식을 맛있게 드셨다고 말씀하실 때가 가장 기분이 좋지요. 그 말이 최고 아니겠어요?”
박 단장은 요즘 대부분 맞벌이를 해서 바쁜 엄마들이 많기 때문에 봉사자들이 줄어 아쉬움이 많다며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만 한번 시작하고 나면 봉사를 하지 않으면 내 삶에 무언가 빠진 것처럼 허전해요. 나중에 여유 있을 때 봉사를 하겠다고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 바로 청로회 어머니봉사단의 문을 두드려주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열려있으니까요.”

<특별취재팀>

<이 지역공동체캠페인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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