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보세’에서 공동체운동 펼치는 새마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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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보세’에서 공동체운동 펼치는 새마을협의회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09.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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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신문·홍성군자원봉사센터 지역공동체캠페인
자원봉사도시 홍성만들기 프로젝트 <13>
‘자원봉사로 행복한 삶과 희망을 함께 나눠요’ -홍성군새마을협의회
▲ 지난 3월 라오스에 방문해 생활용품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3월 라오스 해외방문 학용품 1800여점 전달
흘린 땀방울이 이슬 되어 깨끗한 환경 만든다
무연묘 제초, 숨은 자원 찾기, 환경 정화활동
지원 없이 자체 재원 마련으로 불우이웃 돕기

새마을운동은 1970년 4월 ‘잘살기 운동’으로 시작돼 국민의식을 깨우고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운동이다. 농촌재건운동을 통해 근면, 자조, 협동을 바탕으로 마을가꾸기 사업을 제창했으며 각 마을에 시멘트를 무상공급해 마을길 넓히기 운동을 펼치고 낡은 초가지붕을 슬레이트 지붕으로 교체했다. 

과거 새마을회에서 농촌 살리기를 진행해 경제발전을 이끌었다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4대 중점과제인 문화공동체운동, 이웃공동체운동, 경제공동체운동, 지구촌공동체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살리기와 빈곤탈출 모델로 새마을운동의 성과가 주목되면서 개발도상국과 최빈국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우리나라에 방문한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변모한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로 ‘또 하나의 한류’로 나아가고 있다.

▲ 읍면 새마을지도자들이 숨은자원모으기를 하고 있다.
▲ 읍면 새마을지도자들이 숨은자원모으기를 하고 있다.

홍성군새마을회는 1982년 홍성군지회가 설립되었으며 2010년 6월 사단법인 홍성군새마을회가 창립됐다. 연건평 360평의 4층 건물을 지난 4월에 신축해 현판식을 마친 바 있다. 건물완공까지 20억 예산을 확보하고 월 회비 1000원씩 모아서 이룬 성과다. 홍성군 330개 마을에 300명의 새마을지도자가 각 마을에 있어 이장, 부녀회장과 더불어 마을 일에 앞장서고 있다. 11개 읍면의 새마을회는 무연묘 제초작업, 숨은 자원 찾기, 하천변 환경정화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또한 새마을협의회는 지난 3월 4박 5일 일정으로 라오스에 방문해 학용품 1800점을 전달했다. 라오스는 새마을교육을 이수해 새마을운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이다. 협의회장단 8명은 자비를 들여 올해 처음 해외봉사를 실시했으며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3년 이상 꾸준히 한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병환(60) 군협의회장은 “저희 어렸을 때 처럼 라오스가 한국의 60년대 정도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공책을 살 돈이 없어 수업만 듣다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들과 지역민들이 무척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한 지역을 계속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 무연묘벌초작업을 하고 있는 새마을협의회.

홍성읍은 1년에 3번 제초작업을 하고 숨은자원찾기 활동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소년소녀가장 돕기를 하고 있다. 김창환(58) 홍성읍 새마을협의회장은 2008년부터 마을 새마을지도자를 시작으로 새마을회 활동을 해왔다. 김 회장이 새마을활동을 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1974년도 초대 새마을지도자로 위촉돼 활동한 아버지의 모습이 기억 속에 강렬하게 자리잡아 자연스럽게 새마을회 활동을 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땀 흘리리고 봉사해서 거리가 깔끔하게 변하고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새마을회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 내가 흘린 땀 한 방울이 깨끗한 이슬이 되어 주변이 아름다워 진다고 생각하면 봉사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죠”라고 말했다. 

홍북면은 새마을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홍주요양원목욕봉사 등을 해오고 있다. 2012년부터 새마을활동을 해온 조병준(57) 홍북면 새마을협의회장은 요양원에 찾아가면 어르신들이 반가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긍지를 갖는다고 한다.

▲ 홍성천변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새마을협의회.

조 회장은 “새마을회 자체의 지원금이 없어서 위문품 마련 등을 하려면 직접 자원을 모으고 풀을 깎아서 마련합니다.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어르신들이 반겨주고 기다리니 힘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금마면은 2년 연속 숨은자원찾기에서 가장 많은 자원을 모은 바 있다. 마을 사람들의 추천으로 지도자로 활동을 한 복진백(56) 회장은 2009년부터 새마을활동을 했다. 복 회장은 “마을 안길 청소와 제초작업 등을 하면서 주변이 깨끗해지니 봉사자들 마음도 정화됩니다. 지원비가 전혀 없이 활동하는 새마을협의회에 지도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 활동보조금이 조금이라도 지원된다면 더욱 활발한 단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앙회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아직 진행된 사항은 없지요”라고 말했다. 

갈산면 새마을협의회는 11개 읍면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단체다. 갈산지역민들의 특징인 단합이 잘 돼 제초작업 등의 공동작업에 90%이상의 참석률을 보인다. 조병옥(50) 갈산면 새마을협의회장은 2006년부터 마을주민들의 추천으로 새마을지도자 활동을 시작했다. 조 회장은 새마을지도자 활동을 시작한 해부터 직접 농사지은 쌀 40kg씩 31개 경로당에 매년 직접 가져다주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 2016년 새마을지도자하계수련대회에 참여한 새마을회원.

조 회장은 “평일 날 제초작업을 하면 직장 다니는 지도자들은 참석하기 어렵지요. 갈산면의 지도자들은 바쁘다고 빠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주말에 나와서 자기 몫의 제초작업을 미리 해 놓을 정도로 책임감이 강합니다”라며 지도자들의 화합을 말했다. 면내에 공동 작업이 있을 때면 조 회장의 아내인 권미순 씨를  필두로 직접 밥과 찌개 등을 준비한다. 숨은자원찾기를 할 때면 갈산면사무소 앞마당에서 새마을지도자들과 면사무소 직원들까지 100명이 넘는 식사를 직접 해 먹기도 한다. 

갈산면의 30개 단체 중 가장 단합이 잘 된다는 새마을협의회의 비법으로 조 회장은 2년에 한번 가는 선진지 견학을 들었다. 갈산면 새마을협의회에서는 지도자들이 3차례 중국을 다녀왔다. 리더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같이 부딪히고 얼굴 보는 과정에서 단합이 된다는 것이다.

미/니/인/터/뷰 이병환 홍성군새마을협의회장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는 위대한 봉사”

▲ 이병환 회장.

이병환(60·사진) 회장은 직접 재배한 쌀을 20년 넘게 소년소녀 가장이나 복지센터에 기부하면서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마을의 새마을지도자를 시작으로 홍성읍협의회장에서 홍성군협의회장직을 맡은 이 회장이 새마을회에 몸 담은지 15년이 됐다. 봉사는 배려와 나눔을 기조로 하기 때문에 이 회장은 자신이 먼저 남들을 배려하고 실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가 각박해지다보니 대화가 단절되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11개 읍면 회장님들께 항상 말씀드리는 것은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각 마을 지도자들이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내가 모범을 보이면 가정이 올바로 서고 가정이 바로 서면 사회가 바로 서는 것이 순리죠.”

삶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고 먹을 것이 넘쳐나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굶주리는 이웃들이 있다. 어려운 사정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아 도움을 줄 수 없을 때도 있다. 이 회장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보람은 자신이 후원한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해 사회에서 역할을 하는 모습을 봤을 때다.
 
“부부가 이혼을 하고 아버지가 술에 찌들어 살면서 3남매를 키웠어요. 빚에 시달리고 매일같이 술을 마시다 보니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힘들어했어요. 제가 14년 정도 그 가정을 후원을 했는데 어느 날 군대에 간 큰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방황하느라 사고도 많이 쳤던 아이인데 직업군인이 되겠다고 마음을 다 잡았다며 고마움을 전하는데 그 아이가 대견하고 고마웠죠.”

겸손과 배려를 미덕으로 삼는 이 회장은 새마을지도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며 공동체운동을 함께 실현하고 나와 이웃의 행복한 삶을 위해 힘써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이 지역공동체캠페인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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