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교육청 직원 합심해 봉사 펼치는 홍성나눔봉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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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교육청 직원 합심해 봉사 펼치는 홍성나눔봉사회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10.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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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신문·홍성군자원봉사센터 지역공동체캠페인
자원봉사도시 홍성만들기 프로젝트 <15>
‘자원봉사로 행복한 삶과 희망을 함께 나눠요’ -홍성나눔봉사회
▲ 추석을 맞아 소외계층에 명절음식을 전달하는 홍성나눔봉사회.

공직자들이 지역에 봉사하자는 취지 2004년 출범
현장 필요한 사항 빠른 행정연계와 지원으로 해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10시 군청 앞마당에서 출발
봉사는 사회의 꽃으로 봉사자들의 참여 기다린다


홍성나눔봉사회는 홍성군청과 홍성교육지원청 공무원 35명으로 이루어진 공직자 봉사단체다. 봉사회가 만들어진 2004년 8월 ‘홍성군청나눔봉사회’로 시작돼 조승만 고문과 김영만 축산과장이 주축이 돼 공직자들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출범했다. 이후 교육지원청 직원들도 힘을 합세해 2005년 홍성나눔봉사회 이름으로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성나눔봉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회원들이 공직자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장에서 필요한 행정적 지원이 여느 단체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각 읍면의 사회복지사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가정의 현황을 파악하는데 용이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해준다. 장애가 있는 아버지가 홀로 두 자녀를 키우는 집에 청소 및 반찬 봉사를 하러 가서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아버지에게 가장 필요한 사항이 일자리인 것을 파악해 경제과의 자문을 얻어 구직연계를 하기도 한다. 

▲ 갈산면 장애우 가정집을 청소하고 있다.

봉사회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 10시 군청 민원실 앞에서 집결 후 봉사활동 장소로 이동한다. 주요 봉사활동으로 장애우가정과 독거노인가정 청소 및 집수리, 복지시설 위문, 목욕봉사, 환경보호활동이 있다. 계절에 따라 4월과 9월은 주로 자연봉사활동을 펼치고 5월과 6월은 시설방문 위문활동을 하며 나머지 달에는 소외계층 가정을 방문한다. 봉사활동 당일 꾸준히 20명 안팎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 자녀들도 함께하며 소통을 하고 있다. 

봉사회는 월 회비 1만원을 걷어 지원금 없이 자체적으로 화장지, 방충망, 청소용품 등의 물품을 산다. 임신·출산 등이나 장기적으로 나오지 못할 사정이 있으면 휴회회원으로 전환되며 언제라도 활동을 재기할 수 있다. 봉사회는 2004년 이후 170회의 봉사활동을 해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장애인가정 37회, 홀몸어르신가정 86회, 조손가정 8회, 복지시설 방문 16회, 목욕봉사 5회, 환경보호 18회이다. 

▲ 광천읍 장애우가정에 방충망을 치고 밑반찬 봉사를 하는 홍성나눔봉사회.

올해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다. △1월 광천읍 장애우 가정 빨래 세탁 및 청소 △2월 설맞이 3가정 위문 및 음식전달 △3월 금마면 장애우 가정 청소 및 배수로 정비 △4월 광천읍 오서산 자연보호 및 산불예방 캠페인 △5월 광천읍 장애우 가정 집수리 등 △6월 홍성읍 장애우 가정 집수리 및 제초작업 △7월 장곡면 홀몸어르신가정 청소와 밑반찬 제공 △8월 홍성읍 장애우 가정 청소 및 생필품 전달 △9월 추석맞이 3가정 위문과 생물품 전달 △10월 구항면 장애우 가정 집수리 봉사.

전 홍성읍장을 역임한 조승만(60) 고문은 초대 회장으로 2004년부터 올 6월 말까지 회장직을 맡아 봉사회를 이끌었다. 조 고문이 봉사회를 조직해 활동을 한 것은 “공직 생활하면서 항상 남을 위해 봉사하고 베풂을 실천하라”는 아버지의 뜻이 컸다. 조 고문은 지금까지 강원도 평창의 수해지역 봉사와 태안 기름제거 활동 등 기억에 남는 부분이 많다며 바쁜 주말 일정을 뒤로하고 토요일 봉사에 참여하는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 광천읍 청소 및 청소용품전달.

조 고문은 “봉사현장에서 악취가 진동할때가 많음에도 회원들이 기쁜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납니다. 예전에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얘기처럼 알리지 않고 봉사를 했었죠. 봉사하려는 마음이 하나씩 보태지면 우리 사회 곳곳에 꽃이 핍니다. 우리 주변에 많은 분들이 봉사를 하고 있으니 아직 봉사를 시작하지 않은 분들도 동참해 준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한면숙(57) 조리사는 광천중학교에서 조리주사직을 맡아 학생들의 급식을 담당하고 있다. 한 회원은 그 전부터 봉사를 하고 싶다는 열망은 있었으나 어디에 어떤 봉사단체가 있는지 몰라 선뜻 활동을 하지 못했다. 교육지원청 동료로부터 봉사회 이야기를 듣고 활동을 시작하게 된 한 회원은 당일 봉사활동과 더불어 재능을 발휘해 밑반찬을 만드는 봉사도 맡고 있다. 

▲ 홍성읍 소외계층에 연탄 500장을 전달하고 있다.

한 회원은 “봉사활동을 가는 가정 대부분이 주방이 지저분하고 냉장고에 썩은 음식도 많이 있어요.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상한 음식을 버리고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다는 것이 보람입니다. 같은 가정에 다음에 방문하면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낍니다”라고 설명했다. 

대천여고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정건영(46) 홍성교육지원청의 총무는 홍성군청에서 봉사회를 결성해 활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교육지원청 직원 몇 사람들에게 군청과 교육지원청이 함께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정 총무는 11개 읍면을 순회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생활이 삶의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 장애우가정에 방문해 세탁 및 청소를 하고 있는 홍성나눔봉사회.

정 총무는 “봉사를 마치고 본인이 못하는 부분을 구석구석 청소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신 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더욱 열심히 해드려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죠. 아쉬움 점이 있다면 어느 가정에 가면 많은 봉사단체들이 도움이 주었는지 냉장고에 김치가 넘쳐나 썩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봉사단체간 네트워크를 통해 봉사 대상자가 겹치지 않도록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김영만 홍성나눔봉사회장

"젊은 층의 많은 참여 기다립니다"

▲ 김영만 회장.

홍성군청 축산과장인 김영만(58) 봉사회장은 봉사회 출범 당시인 2004년부터 활동한 초기 회원으로 봉사회 사무국장직을 맡아오다가 지난 7월부터 회장직을 맡아 봉사회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봉사활동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이 꺼려지나 오랫동안 함께 활동한 회원들이 고맙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한 달에 한 번 독거노인이나 장애인가정에서 집수리 등의 봉사활동을 13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봉사회에서는 회원들에게 가정을 먼저 소중히 여기고 가까운 곳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나눔봉사회에 참여하라고 당부합니다. 이는 가정이 화목하고 바로서야 사회가 바로서기 때문이죠. 그래도 매회 봉사활동 때마다 회원들 반 이상을 웃도는 인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직접 잘라 옛집에 방충망과 방풍비닐을 다는 작업을 10년 넘게 해오다보니 회원들이 이 분야에 ‘도사’가 다 됐죠.”

마루가 있는 옛날에 지어진 집은 나무를 잘라 여름철이면 방충망을 대고 겨울철이면 비닐을 쳐 바람을 막는 작업을 한다. 옛날 집은 비닐을 치는 것만으로도 외풍을 막아 난방비를 크게 줄임과 동시에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큰 힘이 된다. 

김 회장은 봉사회가 40~50대를 주축으로 활동해 젊은 회원들이 많지 않다며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젊은 층에서 주말에 할 일도 많고 참여하기 쉽지 않겠지만 봉사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이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으면 합니다. 이웃에게 따뜻한 봉사를 하길 원하는 분이 있다면 매주 둘째 주 토요일 군청 앞마당으로 오시길 바랍니다. 공직자가 아니어도 홍성나눔봉사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 사회복지법인 장수원에서 색소폰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팀>
<이 지역공동체캠페인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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