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담은 빵 ‘손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행복’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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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담은 빵 ‘손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행복’ 전한다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11.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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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신문·홍성군자원봉사센터 지역공동체캠페인
자원봉사도시 홍성만들기 프로젝트 <16>
‘자원봉사로 행복한 삶과 희망을 함께 나눠요’ -손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행복
▲ 손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행복 봉사단이 쿠키를 만들어 드림스타트와 나누고 있다.

홍주제과학원 봉사단 ‘손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행복’
빵 만들고 지역 기관 하는 일 배워 학생봉사로 인기
5명으로 똘똘 뭉친 봉사단원 봉사라는 배 타고 항해
제과기술 없어도 일반인 누구나 봉사활동 참여 가능


매월 셋째 주 토요일, 대교리의 홍주제과기술학원에서는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손끝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빵은 사랑의 크기만큼 100도의 온도로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해 따뜻함을 더한다. ‘손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행복’은 홍주제과기술학원의 채선병 원장을 주축으로 소외계층에게 사랑의 빵을 전달하는 봉사단체다. 토요일 오전 10시에 모인 봉사자들은 2시간가량 빵을 만든다. 지원금 없이 자체 자금으로 봉사를 하는 ‘손향’은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면 1만원의 참가비를 낸다. 참가비는 ‘만원의 행복’으로 제과기술도 배울 수 있고 봉사를 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갈산중학교와 홍동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참가비를 학교에서 부담하고 있을 만큼 학생들의 호응이 열렬하다고 한다.

채선병 홍주제과기술학원 원장은 2000년에 학원을 개원하고 개인적인 제과봉사를 해왔으나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해 체계적인 봉사를 시작한 때는 2013년이다. ‘손향’은 처음 봉사할 곳을 어디로 가야할지 정보가 많지 않아 제과학원에서 가장 가까운 곳부터 시작했다. 많은 기관을 방문하고 경험이 쌓이다보니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서부보훈지청, 드림스타트, 지역자활센터를 중점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참여하는 30~40명의 봉사자들은 빵을 만들어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방문 기관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보훈지청에서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의 배경 등을 바로알고 지역의 어르신들을 만나 호국과 보훈을 이해한다. 드림스타트에 방문해서는 취약계층 아동들의 건강을 도모하는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관에서 지역 내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역자활센터에서는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의 사회·경제적인 자활과 자립을 지원한다. 봉사자들은 직접 빵을 만들고 지역 내 기관이 하는 일을 더욱 이해할 수 있어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풍부한 감수성을 키우고 교육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
 

▲ 쿠키 만드는 모습.


‘손향’은 빵 만들기 이외에도 빵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여하정 일원에서 열린 자원봉사박람회에서 직접 만든 컵케익을 1000원에 판매해 올린 수익금 37만1000원을 홍성사랑장학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2013년 처음 봉사단체를 구성했을 때 봉사인원이 12명으로 시작해 활동하였으나 현재는 고정인원 5명이 똘똘 뭉쳐 단원을 이끌고 있다.

강준화(43) 단원은 홍주제과기술학원에서 제과제빵을 배우고 봉사활동을 하다가 올해부터 학원의 직원이 됐다. 학원에서 홈페이지 관리 등과 사무업무를 맡고 있는 강 단원은 특별히 봉사하면서 기억에 남는 곳으로 지역아동센터에 방문했을 때를 꼽았다. 강 단원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마음에 우러나서 봉사를 시작하니 느껴지는 부분이 많고 전달하는 기쁨이 큽니다”라고 말했다.

조성미 단원(46)은 제과학원에서 원생들의 실습을 담당하는 직원이기도 하다. 전문기술을 배우고 끝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재능을 나눠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채 단장의 뜻을 같이 했다. 봉사는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이라고 강조하는 조 단원은 봉사를 함으로써 얻는 것이 많다고 한다. 조 단원은 “제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정성을 다해 빵을 만들어 드리면 받는 어르신들이 너무나 크게 생각하시고 감사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을 드려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 중 꼭 필요한 분들에게 돌아가는 것 같아 보람됩니다”라고 전했다.
 

▲ 손향 봉사단원들 모습.


김명해(44) 단원은 보이지 않게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드러내기 부끄럽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손향’ 봉사를 하고 처음 방문했던 청로회에서의 봉사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김 단장은 “무심코 스쳐지나갔던 곳인 청로회를 봉사하기 전에는 잘 몰랐었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른들이 계시고 손길이 필요하신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때 느낀 건 ‘제가 지금까지 주변을 너무 모르고 살았구나. 참 분에 넘치게 살았구나’ 였습니다. 봉사하면서 이웃을 생각하는 시야가 넓어지고, 주변에 사랑을 전달하고 저 역시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는 점이 봉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한정화(40) 단원은 채 단장의 선행에 감명을 받아 좋은 일에 동참해보자는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한 단원은 청양에 살면서 제과학원을 홍성으로 다니게 된 계기로 봉사를 시작했다. 한 단원은 채 단장을 선장으로, 봉사자들을 선원이라고 말하며 한 배를 타고 항해한다고 표현했다. 한 단원은 “처음에는 제가 봉사를 할 수 있을까, 소극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혼자라면 어려웠을 테지만 함께 뜻을 모으니 힘이 솟았죠. 작년 내포신도시로 이사오고 나서는 내 주변이 더 잘 보이고 지역에서 봉사하는 부분이 더 크게 느껴졌답니다”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  ‘손향’ 채선병 봉사단장
“스스로 행복하면 가정과 사회가 행복해지죠”
 

“자신의 손으로 정성스러운 빵을 만들어 이웃을 돕기 위한 봉사하는 대원들의 모습은 정말 행복해보입니다. 스스로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해지고, 가정이 행복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가 행복해지는 것 아니겠어요?”

채선병 원장(46)은 2000년 홍주제과기술학원을 개원해 올해로 17년째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제과제빵학원을 개원했을 때 정한 원훈이 ‘손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행복’이었다. 채 단장은 한식과 제과분야 뿐만 아니라 심리상담사, 애니어그램, 사회복지사, 건강가정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심리 및 상담분야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도 상담사 역할을 하며 도움을 준다. 지난 2014년도부터 학원을 대안교육 위탁기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홍성군장애인 직업교육 자매결연협약, 1388청소년지원단 업무 협약, 서해삼육고의 진로직업 멘토활동 명예교사 위촉 등 지역 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살아가는데 ‘더불어 함께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여기지 않으면 꾸준히 활동하는 봉사를 하기 어렵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단원들이나 기관에서 에너지를 받고 오는 부분이 무척 커요. 이는 함께 하면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힘이 생겨나기 때문이지요.”

처음 12명으로 시작한 봉사단은 굳건한 고정멤버 5명이 이어오고 있으나 참여하려는 학생 수는 증가하고 있어 학생들을 지도해줄 봉사단원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채 단장은 제과기술이 없어도 된다고 강조하며 봉사자들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빵 만드는 법을 몰라도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봉사단 이름처럼 ‘손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행복’을 느끼길 원하는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바랍니다.” <끝>

<이 지역공동체캠페인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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