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위기의 작은학교 특성화로 되살리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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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위기의 작은학교 특성화로 되살리자<1>
  • 한기원·김경미 기자
  • 승인 2017.06.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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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농촌 작은학교 ‘학생수 급감, 대책은 없나?’
금마초등학교 학생들이 손수 텃밭을 가꾸고 있는 모습.



저출산 여파로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교사 1인당 학생수’와 ‘학급당 학생수’ 등 교육 지표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근접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대비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수는 무려 11.1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OECD가 발표한 ‘2016년 OECD 교육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6.9명, 중학교 16.6명, 고등학교 14.5명이었다. OECD 평균보다 각각 1.8명, 3.6명, 1.2명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초등학교는 0.4명, 중학교 0.9명, 고교 0.6명 줄었다. 매년 OECD 평균과 격차가 줄고 있다. 2005년 발표 통계와 비교하면 초등학교 11.1명, 중학교 4.2명, 고교 1.5명이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6명, 중학교 31.6명이었다. OECD 평균보다 각각 2.5명, 8.5명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초등학교는 0.4명, 중학교는 1.2명 감소했다. 2005년과 비교하면 초등학교는 9.0명, 중학교 4.1명 줄어들었다. 홍성지역 읍·면단위 학교 학생 수는 초등학교의 경우 최하 17명에서 최고 60명이다. 중학교 학생 수는 결성중학교의 경우 총 6명의 학생이 전부다. 이렇듯 학생 수 부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과 대안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금당초 어린이 임원 선거 모습.


■지역공동체 폐교위기 차별화·특성화교육
홍성군내 면단위 지역의 학령인구가 급감하여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가 9곳에 달하면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군내 2017학년도 초등학교 신입생수가 10명 미만인 곳이 9곳이고, 중학교 또한 신입생수가 2명인 곳도 확인됐다. 이와는 반면 충남도청내포신도시가 조성됨에 따라 신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충남도청내포신도시의 내포초등학교와 한울초등학교는 신입생수가 199명과 163명이고, 내포중학교는 207명으로 면단위 지역과는 상반된 수치이다. 전체 학생 수에서도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면단위 학교 중 전체학생이 50명 이하인 곳이 초등학교 6곳, 중학교 5곳이다. 교육부는 2015년 12월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권고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면·도서·벽지는 60명 이하 △읍 지역은 초등 120명 이하·중등 180명 이하 △도시 지역은 초등 240명 이하·중등 300명 이하면 통폐합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20년까지 초등학교는 3만 명, 중학교는 15만 명, 고등학교 47만 명의 학생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교육부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추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이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소극적인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통폐합으로 인한 집단 민원이 발생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학생 수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면단위 초등학교 중 상당수가 폐교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소규모 학교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개별화수업이 가능해 완전학습의 개념을 실현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또한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리면서 생태학습,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구현해나가는 것이 학생들을 위해 더 나을 수 있다. 이에 지역공동체가 함께 폐교위기에서 차별화된 특성화 교육으로 위기의 작은 학교를 되살리고 지역공동체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전국 학교의 성공사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배양초 자율동아리 만들기 교실.

■자녀교육 위해 돌아오는 농촌학교
홍성군은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조성과 함께 급격한 인구증가로 20여년 만에 인구 10만 명을 회복했다. 반면 농어촌 면단위 지역에 젊은 인구수가 줄면서 소규모학교의 학생 수는 점점 줄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홍성지역의 작은 학교에 대한 교육여건과 실상, 문제점 등을 통해 차별화된 교육과정과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신입생 유치에 노력하고 있는 금마초등학교, 배양초등학교, 금당초등학교의 사례를 살펴본다. 작은 학교에 대한 해법을 통해 지역공동체와 함께 고민해 작은 학교를 되살리기 위한 올바른 방향과 대안 등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금마초등학교(교장 김기선)의 경우 1929년 금마공립보통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4년제로 개교했다. 1938년 금마공립심상소학교로 교명이 바뀌었고, 1941년 금마초등학교, 1996년 금마초등학교로 변경돼 2017년 제85회로 8명이 졸업, 총846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학교다. 올해부터 행복나눔학교, 소프트웨어선도학교, 예술문화체험학교로 선정돼 2020년까지 계속된다. 현재 금마초등학교는 1학년 10명(남6, 여4), 2학년 7명(남6, 여1), 3학년 13명(남8명, 여5명), 4학년 6명(남2, 여4), 5학년 11명(남9, 여2), 6학년 7명(남5, 여2) 등 전체 54명이며 유치원 7명(남4, 여 3명)이 재학 중이다.

배양초등학교(교장 장경순)는 1960년 금마초등학교 죽림분교로 설립돼 1966년 배양초등학교, 1996년 배양초등학교, 2017년 제49회 졸업생(총 3074명을 배출했다. 현재 1학년 7명(남3, 여4), 2학년 2명(남1, 여1), 3학년 10명(남8, 여2), 4학년 8명(남6, 여2), 5학년 10명(남6, 여4), 6학년 11명(남5, 여6)이며 특수학급 3명(남2, 여1) 등 54명이 재학하고 있다.

홍동 금당초등학교(교장 유병석)은 1944년 홍동공립초등학교 금당분교장으로 출발해, 1952년 분교장 1회 41명이 졸업한다. 1954년 금당국민학교로 승격했으며, 2017년 제63회 졸업생(총4006명)을 배출했다. 현재 1학년 4명(남1, 여3), 2학년 8명(남1, 여7), 3학년 9명(남7, 여2), 4학년 8명(남3명, 여5명), 5학년 10명(남5, 여5), 6학년 16명(남10, 여6)과 특수학급 3명(남2, 여1) 등 총 58명과 유치원 11명이 재학하고 있다.

앞에서 살펴봤듯 저출산 여파로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작은 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소위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배양초등학교 2학년의 경우 2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금당초등하교의 올해 신입생의 경우도 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금당초 유병석 교장은 “방과후 학습이나 어울림학습, 예술체험학교 등을 운영하면서 입학을 유도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며 “신입생 모집을 위해 신문에 광고를 내고 아파트에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신입생 모집에 골몰하고 있으며, 신입생 유치를 위해 총동문회와 협조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스쿨버스를 운행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올해 6학년의 경우 수학여행을 싱가포르로 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교장은 또 “농촌인구의 감소, 그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이어지는 작은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은 악순환을 낳는다”고 지적하고 “홍성읍의 경우 올해에도 200여명의 학생들이 시설과 환경이 좋고, 학생수가 많아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초등학교로 입학하는
현실”이라며 “금당초의 신입생 4명중 2명도 홍성읍에서 통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성공한 농촌지역의 작은 학교들 역시 학교와 지역사회의 밀접한 관계, 교사들의 장기근속과 학생들에 대한 높은 기대, 교장의 리더십, 학생에 대한 학습자료 활용, 부모들의 관심과 참여, 방과 후 활동, 돌봄 문화 등이 공통적인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하고 나아가 자녀교육을 위해 다시 돌아오는 농촌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교장과 교직원 등 학교구성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총동창회,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서 농촌의 시골학교를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이 취재는 2017년도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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