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청년의 꾸준함이 달평석갈비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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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년의 꾸준함이 달평석갈비의 비결입니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08.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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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4>

달평석갈비 이환민 대표
이환민 대표가 삼겹갈비를 초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이라면 삼겹살을 꼽는다. 직장인들 회식자리 단골 메뉴인 삼겹살을 먹다보면 꼭 한 사람이 고기를 굽게 된다. 그러다보면 먹는 사람만 먹고 굽는 사람은 타거나 식어버린 나머지를 먹게 된다. 또 고기를 먹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옷에 베어버린 냄새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눈총 또한 받게 되니 내 배만 부르다고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메뉴가 있다. 바로 삼겹석갈비다.

삼겹석갈비는 삼겹살에서 이어지는 갈비 부분을 자르지 않고 모두 사용해 삼겹살과 갈비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부위다. 다만 단가가 비싸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메뉴는 아니다. 삼겹석갈비를 홍성에서 널리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은 청년이 있다. 달평석갈비를 운영하는 이환민(34)대표를 만났다.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일식집을 운영했고 이 대표는 제대 후 어머니 식당에서 A 보조부터 시작해 일을 배워나갔다.

“아무래도 직원 구하는 일이 어려워 제가 직접 하기 시작했고 그때 당시 계시던 일식 주방장님한테 일을 배웠죠.” 잘 나가던 일식집을 정리한 것은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서다. 아무래도 다른 음식보다 고가의 음식이고 주로 접대용 식사로 나가다보니 매출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일식을 계속할 수도 있었지만 좀 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하다가 선택했죠. 석갈비가 경상도나 전라도 지방에서는 많이 먹는 음식인데 충청권에서는 공주나 천안 정도밖에는 없더라고요.” 

 

이환민 대표가 운영중인 달평 석갈비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겹갈비는 갈비뼈에 붙어 있는 삼겹살을 수작업으로 포를 떠서 솔잎효소에 10일 동안 저온숙성을 한다. 이를 숯불에 1차 초벌구이를 하고, 특제간장양념소스를 발라 한 번 더 구운 뒤 돌판 위에 올려 손님상에 나간다. “아무래도 고기를 직접 굽지 않아 먹기 편해서 그런지 어르신들이나 젊은 엄마들이 많이 오시는 편입니다.”

이 대표는 단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 달 소비 분량의 고기를 논산에 직접 가지러 가기도 한다. “손님들이 생각하는 갈비 적정 가격이라는 게 있잖아요. 거기에 맞추려면 유통 마진을 줄이는 것 외에는 별 답이 없어요. 요즘 문을 닫는 가게들도 많은데 사실 아이디어 싸움인 것 같아요. 저는 석갈비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좀 더 키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늘 가던 가게가 어느 날 문을 닫는 경우들을 종종 본다. 단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가족이나 친척 일이 되기도 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맛있는 음식 하나로 묵묵히, 그리고 꾸준하게 자신의 일을 해가는 청년, 이환민 대표다.

“꾸준하게 이 일을 계속 했으면 합니다.”


■ 대표메뉴: 솔잎통삼겹갈비 1만2000원, 비빔냉면 5000원, 물냉면 5000원, 소면 4000원
■ 위치: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385-8
■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 예약문의: 041) 631-6944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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