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스화는 기후온난화 해결 화석연료 대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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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가스화는 기후온난화 해결 화석연료 대체 효과
  • 취재·정리=허성수/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11.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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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축산악취, 해결방법은 없을까?<13>

홍성·내포신도시·예산,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문제 해결방안
홍주일보사 주최로 열린 홍성-내포신도시-예산,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문제 해결방안 세미나 광경.

(주)홍주일보·홍주신문(대표 한관우)은 지난 2일 오후 홍성문화원 대강당에서 축산인들과 관련단체 등 많은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가축분뇨 악취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충청남도와 충청남도지역미디어센터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가축분뇨 축산악취, 해결방안은 없을까?’를 주제로 김완주(논산계룡축산농협 자원순환센터) 부장장과 이연원(덕산농협조합·가나안농장 대표) 조합장의 발제 후 오배근 도의원, 오석범 전 홍성군의원, 이도헌 결성 성우농장 대표, 김창환 홍성축협 신사업팀 과장이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토론이 진행됐다.

개회식에서 본지 한관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홍성군이 전국 제일의 축산군으로서 가축분뇨와 축산악취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며 “축산의 선진화 방안을 통해 지역주민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 번째 순서로 발제를 맡은 김완주 부장장은 ‘가축분뇨 축산악취, 에너지와 자원화를 통한 자연순환농업이 답이다’를 주제로 논산계룡축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장에 대해 소개했다.

 

김완주 논산계룡축산협동조합 부장장.

퇴·액비 공급 농자재 절감 효과

■김완주 논산계룡축산협동조합 부장장
김완주 부장장은 “논산계룡축협 가축분뇨자원화사업장 2개소에서 축산농가 140개소로부터 위탁을 받아 1일 500톤을 퇴·액비로 자원화하고 있다”며 “농축산인들에게 고품질 퇴·액비를 공급해 농자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농업과 축산업의 상호연계를 통한 지역농촌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의 바이오 가스화는 기후온난화 방지, 온실가스 저감, 화석연료 대체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추진계획으로 △가축분뇨와 음식물의 바이오가스 사업 국내모델 추진 △일반시민과 농축산업이 공유할 수 있도록 조합 경영개선 △축산환경 개선을 통한 소득증대와 지역민들과의 환경민원 해결 △조합원의 안정적인 농축산업 환경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체계 구축 △가축분뇨 자원화 에너지 사업 지원체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주민과 농축산인이 연계한 에너지 사업 추진 등을 꼽았다.

 

이연원 가나안농장 대표·덕산농협조합장.

가축분뇨는 토양을 위한 요구르트

■이연원 가나안농장 대표·덕산농협조합장

이어서 이연원 조합장이 ‘가축분뇨 축산악취, 대안적 축산이 답이다’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 조합장은 “가축분뇨로 만든 퇴·액비는 토양을 위한 요구르트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가축분뇨를 포기하고 화학비료만 사용한다면 논이 다 망가져 농사를 못 짓게 된다”고 경고했다. 가나안농장을 운영하면서 돼지 5000두를 사육하고 있는 이 조합장은 “돼지에게 곡물대신 갈대 등 풀을 먹이면서 분뇨 악취가 많이 사라졌다”며 “친환경 사육으로 서서히 바뀌면서 농장과 700m 거리로 떨어진 덕산읍 주민들로부터 냄새가 난다는 불평을 요즘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풀은 인근 서산 공군비행장에서 19만평의 야생초지에서 베어온다”며 “원래는 군수품으로 분류돼 불가능했지만 이명박 정부 때 민간인이 들어와 베어갈 수 있도록 규제가 풀려 지금까지 잘 활용하고 있다”며 풀 대신 볏짚도 가능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오배근 충청남도의회 의원.

악취배출 허용기준 조례 준비

■오배근 충청남도의회 의원
토론에 들어가 오배근 도의원은 “내포신도시 축산분뇨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폐업하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며 “축산단지 이전을 위해 홍성군에 10만평의 땅을 찾는 것이 어려운 문제다”라고 털어놨다. 또 “내포신도시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도의회에서 악취 배출 허용기준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며 “농장주에게 불리할 수 있으나 함께 노력하면 이 기준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석범 전 홍성군의회 의원.

내포신도시 설계부터 잘못돼

■오석범 전 홍성군의회 의원
오석범 전 군의원은 “2015년 홍성군 축산 총 매출액이 5344억6300만원으로 홍성군 1년 예산에 맞먹는 규모로 홍성경제를 이끌어왔음에도 내포신도시 설계를 잘못해 축산분뇨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축사가 200~300m 거리로 떨어져 있는 곳에 아파트단지를 지은 것은 정부와 충남도의 잘못이며 이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헌 결성 성우농장 대표.

퇴·액비 가뭄 해결 농수원으로

■이도헌 결성 성우농장 대표

이도헌 성우농장 대표는 “가축분뇨 문제는 각 농장의 특성에 따라 접근방식이 다르다”며 “자체적으로 고도 정화방류가 힘든 중소농가는 공동처리방식의 가축분뇨 에너지화(바이오 가스)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좁은 국토에 퇴·액비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농가의 정화방류 시설을 고도화해 극심한 가뭄 때 농수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연구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창환 홍성축산협동조합 과장.

공공처리시설 더 확보해야

■김창환 홍성축산업협동조합 과장

김창환 홍성축협 과장은 “홍성군은 타 지자체보다 체계화된 공공처리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양돈농가들의 분뇨 발생량을 정확히 파악해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홍성축협이 2018년도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신청했지만 아직 사업부지를 선정하지 못했다”며 “거액의 마을 발전기금 요구와 운영중에도 끊임없는 민원으로 어렵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한 후 지자체와 축산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홍동면에서 축산을 하는 서완석 씨가 이번 세미나의 발제자 및 토론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방청객들로부터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홍동면에서 축산을 하는 서완석 씨는 “홍성은 축산농가가 분산돼 있는 데다 슬러지를 처리할 곳이 없어 다른 시·군으로 보내 처리한다”며 김완주 부장장에게 “논산에서는 축산 슬러지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고 물었다. 

홍성축협의 이대영 조합장은 “우리 조합에서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공공처리시설 홍성 유치가 확정됐으나 앞으로가 문제인 만큼 좋은 해결방안을 말해 달라”고 김 부장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완주 부장장은 “우리도 2009년부터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주민을 설득하는 데만 2~3년 낭비하는 등 5년이 걸렸다”며 ”홍성축협으로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자체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고 농업단체들도 함께 지지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끝>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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