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나비'처럼 '홍성=오카리나' 뜰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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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나비'처럼 '홍성=오카리나' 뜰 수 없을까?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0.11.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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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군은 30대의 젊은 민선군수의 아이디어로 나비를 브랜드화해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때 10만여 명이 넘던 인구는 3만8000여 명으로 줄어들어 전남지역 22개 시․군 중 인구가 뒤에서 네 번째이고, 재정자립도는 10.2%에 불과할 정도로 군세가 약화됐던 곳이다. 현재의 홍성군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실정이었다. 나비를 통해 함평의 '청정 이미지'를 알리고자 지난 1999년 2억5000만원의 예산으로 제1회 함평 나비축제를 시작한 첫 해에만 약 6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10억원이 넘는 입장수입과 판매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지난 2006년에는 누적관광객 1000만명 고지를 돌파하는 등 나비축제 개최 이전 함평을 찾는 연 관광객이 20만 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함평군의 위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짐작할 만하다. 함평군은 10년간 나비축제에 약 48억원의 개최비용을 들여 85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함평군이 개최한 2008년 '함평세계나비ㆍ곤충엑스포'에는 126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와 136억원의 입장료 등 직접수입과 288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나타냈다. 현재 함평군의 곤충산업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300만명 이상이라고 한다. 홍성도 '함평=나비'의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각인되도록 했던 나비축제의 성공요인에서 벤치마킹의 핵심 포인트를 찾아야 할 것이다.

12월 3일, '노블오카리나앙상블' 창단 연주회

최근 홍성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오카리나'라는 악기가 주목을 끌고 있다. 흙으로 빚어진 토기 악기인 오카리나(Ocarina)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25년 전인 1986년 일본 NHK TV의 다큐멘터리 '대황하'에서 소지로의 오카리나 배경음악 연주가 감동을 주면서 유명한 악기가 됐다. 당시 황하의 큰 물줄기와 함께 선보인 맑고 오묘한 오카리나의 음색은 단번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시켰다. 오카리나 음색을 두고 외국의 한 음악가는 "날아다니는 풀벌레들을 모여들게 하는 불가사의한 소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오카리나의 아름다운 소리가 홍성을 중심으로 전국을 거쳐 전 세계인들의 가슴을 흔들고 있다. 유명 연주단의 연주회뿐만이 아니다. 오카리나 소리에 푹 빠진 수많은 동호회원들의 다양한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유치원을 비롯한 초ㆍ중ㆍ고교 등 학교에서도 정식악기로 채택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전국적인 오카리나의 열풍 속에 국내에서도 최초로 세계적인 오카리나 연주단 이탈리아 부드리오 GOB가 지난 4월에는 홍성을 비롯한 서울, 대전, 전주 등지에서 내한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오카리나는 1853년 이탈리아 부드리오(Budrio)지방의 주세페 도나티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GOB(gruppo orcarinistico budriese)는 이처럼 오카리나가 처음 만들어진 부드리오에서 1864년 결성된 1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연주단이다. GOB는 유럽 순회공연을 비롯해 음반 발매, 연주법 연구, 편곡, 악기제작, 오카리나 박물관과 학교 운영 등 연주회 이외에도 수많은 활동을 하며 전세계 오카리나에 관련된 흐름을 이끌어가는 주도적 역할을 하는 연주단이다. 그동안 GOB는 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을 하며 아시아, 미국 쪽에는 음반으로만 선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09년 홍성의 노블오카리나(대표 이종근ㆍ이종원)의 오랜 준비와 계획으로 아시아 최초로 내한 공연을 갖도록 이끌었다. 이번에는 홍성의 노블오카리나가 오는 12월 3일 저녁, 홍주문회회관에서 '노블오카리나앙상블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홍성을 전 세계적인 오카리나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전략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번 '노블오카리나앙상블' 창단 공연을 통해 내면 깊숙한 곳에서 흘러나오는 영혼의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따라서 전 세계 오카리나 아티스트들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중국오카리나 제작사의 대표이자 연주자인 Stein, 중국제일의 연주자인 주자뢰이, 대만오카리나협회장이자 연주자인 Zack shin, 이탈리아GOB오카리나앙상블 단원이자 편곡자이면서 페라라국립음악원 오카리나 지도교수인 Emiliano Bernagozzi, 이탈리아 부드리오시 문화담당관인 Giulio Pierini 등 해외 인사들을 비롯해 국내의 오카리나 관련 단체장, 연주자, 제작자 및 강사 등이 한국 오카리나의 본고장인 홍성을 찾는다.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가까운 '천상의 악기'

오카리나는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어 '천상의 악기'로 불린다. 청아한 오카리나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카리나는 이탈리아 말로 '작은 거위'를 뜻하며, 흙으로 빚어 만든 도자기 피리의 한 종류이다. 오카리나는 배우기가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크기도 작아서 휴대가 간편하며 언제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다. 또한 오카리나는 악기 중에서 비교적 배우기가 쉽다고 한다. 운지법이 간단해 피리를 불 수 있으면 충분히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동요의 경우 하루 정도만 배우면 불 수 있고, 3개월 정도 연습하면 가요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다른 악기에 비해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오카리나는 연주하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소리가 변하는 참으로 신기한 악기로 알려져 있다. 흙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몸이 찌뿌드드할 때 연주하고 나면 한결 상쾌해지는 느낌이 든다는 예찬론도 펴고 있다. 오카리나는 작은 악기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함께 합주를 할 때 서로가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소리가 튈 수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마음의 폭이 넓어진다고 밝히고 있다.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홍성의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노블오카리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오카리나를 소개하고, 후회 없는 현명한 악기선택을 할 수 있는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오카리나를 즐기는 모든 분들, 오카리나 아티스트, 제작자 등 오카리나와 관련된 환경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이 되고자 탄생한 '홍성의 노블오카리나'다. 실력 있는 오카리나 제작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악기와 악보판매를 중계하는 역할까지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노블오카리나앙상블' 창단 연주회를 관람하기 위해 홍성을 찾는 이탈리아 2명, 대만과 중국에서 6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오카리아 아티스트들이 홍성을 찾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오카리나 역사가 150여년 임에도 불구하고 오카리나 본거지인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연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앙상블 악보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연주회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곡들로만 연주되고, 이런 곡들 중 절반이상이 노블오카리나에서 직접 만들어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악보도 노블오카리나에서 독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블오카리나에서는 이번 앙상블 창단을 계기로 2011년 가을에는 전국에서 1000여명이 참가하는 앙상블 경연대회를 기획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세계 10여국의 오카리나 아티스트 5000여명과 국내의 오카리나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가할 국제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들이 성사될 경우 해마다 1~2만 여명의 국내외 오카리나 아티스트, 애호가, 학생과 교사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홍성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계기로 홍성을 세계 오카리나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야심찬 계획의 출발점이 이번 창단 연주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오카리나, 홍성의 지역브랜드로 경쟁력 기대

이번 '노블오카리나앙상블' 창단 연주회를 계기로 오카리나가 홍성의 지역브랜드로 경쟁력이 충분한 가치가 있는 '브랜드 상품'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브랜드가치 중심의 경영이 기업경영의 핵심전략으로 등장하고, 농특산물은 물론 지역의 축제도 무형자산인 브랜드가치도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지역브랜드와 지역공동브랜드를 경쟁적으로 도입ㆍ육성하고 있고, 농특산물의 브랜드 만들기와 판매경쟁이 심화되면서 브랜드가 중요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브랜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확립할 수 있을지, 브랜드마케팅의 핵심은 무엇인지, 지역브랜드는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육성해야 하는지라는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와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치열한 무한경쟁의 시대에 휴대폰이나 텔레비전, 자동차와 같은 상품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농수특산물과 지역 관광축제, 조그마하고 특이한 악기까지도 지역브랜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결국 창의적인 노력과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마케팅 즉, 지역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독창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지자체의 각고의 노력을 시작해야만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고창 복분자', '성주 참외', '함평 나비축제', '담양 대나무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은 지방자치단체의 창의적인 노력과 고객지향적인 마케팅을 통해 파워 있는 지역브랜드를 구축한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오카리나가 홍성의 지역브랜드로 역발상적인 성공요소를 찾을 수 있는 상품으로 뜰 수는 없을까. 오카리나의 고장 이탈리아 부드리오(Budrio)시나 시의회, 국립오카리나학교 등에서도 아시아 오카리나의 메카로 떠오르는 홍성을 주목하며, 교류를 원하고 있는 현실을 꼼꼼하게 직시해 볼 필요가 있다. 천상의 악기로 불리는 오카리나가 함평의 나비처럼 홍성의 지역브랜드로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뜰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를 계기로 지역경제의 자립화와 활성화를 위한 고객의 선택과 신뢰를 확보하지 않고는 관광산업, 문화예술산업, 농림수산축산업, 지역특산품 등의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할 수도 없다.

결국 지역브랜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단이자 상징이다. 이제는 홍성도 이러한 파워 있는 지역브랜드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지역브랜드의 신뢰도와 파워가 낮으면, 특정지역은 고객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뒤떨어지게 될 것이다. 이런 지역브랜드의 중요성은 점점 더 부각될 것이 확실한 일이고, 그 효과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지역의 높은 수익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국민의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고품질 농․특산물의 욕구가 증대됐으며, 차별화된 상품을 찾는 고객의 욕구가 커지면서 파워브랜드 육성이 시대적 과제로 등장했다.

실례로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것은 입으로 외치는 구호가 아니다. 우수한 농수특산물 생산과 더불어 체계적인 상품마케팅 및 지역브랜드를 육성해 고객의 지속적인 반복 구매와 높은 충성도를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다. 지역브랜드는 그 지역의 상품가치를 높이고, 고객에게 신뢰의 상징으로 강력하게 고객을 유혹하는 수단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브랜드는 지역에 존재하는 다수의 개별브랜드에 대해 광범위한 경제효과를 유발하는 이점과 함께 지역주민들에게 강한 자부심과 활력을 심어준다. 이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 이상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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