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경관농업시대…농촌자원을 관광콘텐츠로
상태바
이제는 경관농업시대…농촌자원을 관광콘텐츠로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1.11.10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관농업, 홍성군의 새로운 농촌 소득창출 대안이다 〈1〉

 

△ 남해군 남면 가천마을 다락논


경관농업은 지역별 특색 있는 경관작물 재배를 유도해 농촌경관을 아름답게 가꾸어 도농교류와 농가소득 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최근 웰빙관광수요의 증대에 따라 녹색농촌체험관광이 활성화되면서 각 지방의 농촌경관을 대표하는 경관농업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성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지역특산물· 볼거리· 먹을거리 등 특화된 것이 없으며 지역 브랜드 이미지가 약해 경관농업과 마을가꾸기 등을 연계한 관광개발 사업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 한다. 이에 따라 본지는 5회에 걸쳐 경관농업의 필요성과 과제, 선진지의 성공 사례 분석을 통한 홍성군의 접목 방안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연재순서
1. 이제는 경관농업시대…농촌자원을 관광콘텐츠로

2. 농업경관 관광상품화로 농가소득 증대…고창 청보리밭
3. 관 주도의 농촌테마파크와 연계한 체험마을…용인시 내동마을
4. 문화 경관가꾸기로 지역 활성화…일본 나가노현 오부세정
5. 경관농업의 활성화 방안…서부면 일대· 홍동면 문당마을
------------------------------------------


농산물 생산 기능만을 담당했던 농촌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의 생산기능에 더해 각종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도시 소비자를 농촌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체험과 관광을 위해 농촌을 찾는 도시인 소비자들은 머무는 동안 숙식은 물론 농산물을 구매함으로써 농촌의 새로운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농촌과 함께 지자체는 농어촌 체험마을과 경관농업, 그린투어리즘 등의 활성화를 통해 도시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고자 새로운 농촌 가꾸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관농업은 농산물을 이용한 농촌경관을 통해 지역관광의 자원이 되어 농가소득 증대의 기반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농업형태다. 농가에서 대량으로 작물을 재배할 경우 농작물의 자라는 모습이나 주변과의 어울림이 독특한 정취를 자아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아 경제적인 이득을 창출하는 것이다. 경관의 대상은 한 개의 무엇이 아닌 일단의 대상군으로 논과 밭에 심어놓은 대규모의 유채꽃, 청보리 등이 이에 해당하며 축산의 양떼목장 등도 포함된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식물원 또는 수목원도 원예식물을 이용한 경관농업에 해당된다. 경관농업은 농촌의 특징을 살리면서 큰 자본 없이도 가능하며, 농촌 체험 등에 인력이 많이 소요되므로 주민들에게 취업의 기회가 많아지고 농·특산물을 도시소비자를 끌어들여 유리한 조건에 팔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하지만 경관농업은 소규모농업으론 한계가 있다.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선 규모가 있는 경관 조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단계인 경관농업은 그래서 대부분 지역의 축제와 연관을 맺고 추진되고 있으며, 이것이 농촌체험마을과 구분되는 부분이다.

 

 

 

 

 

△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내동마을

 

 


경관보전직불제…그 동안의 성과 
이전부터 자생적인 경관농업이 있어 왔지만 정부 차원의 경관농업 지원은 2007년 경관법이 시행되면서부터라 할 수 있다. 경관법은 경관관리가 미흡한 기존제도를 보완하고 규제 위주의 소극적 경관보전에서 적극적 경관형성을 위한 지자체 활동을 지원·유도한다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정부는 법제정 이후 경관보전직불제 시행으로 농경지에 경관작물을 식재함으로써 농지를 보전하고 농촌관광을 통한 지역사회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경관보전직불제는 농촌경관의 조성 및 유지보전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대상 또는 지역에 정부의 재정으로 직접 지불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농촌의 경관보전정책과 다원적 기능 증진을 위한 직불제를 연계시키는 개념으로서, 인센티브를 통하여 보다 효율적인 경관보전을 유도하고 농촌환경의 아름다움을 증가시켜 농촌관광, 도농교류 등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농촌지역의 활력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이다. 집단화된 경관형성을 위해 경관작물 식재면적이 최소 0.5ha이상 집단화되고 마을단위로 2ha이상이 되어야 한다. 경관작물재배에 따른 직불금 지급조건은 동계작물이 100만원/ha,하계작물이 170만원/ha이며 마을경관보전 활동비는 협약면적에 비례하여 30만원/ha이다.

경관보전직불제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시범사업으로 추진됐으며 2008년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2005년 시범사업 첫 해에는 유채, 메밀, 코스모스, 해바라기, 목화, 야생화류 등의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소득이 높지 않은 작목을 경관작물로 제시하여 대상면적470ha에 대해 시행하였고, 사업면적 확대 등 지자체의 수요를 감안하여 시범사업 기간임에도 2007년의 약 2배인 800ha로 확대되었다.

본 사업 시행원년인 2008년에는 2646ha의 면적으로 확대되었는데 이것은 사업 대상작물에 청보리가 추가된 결과이며, 2009년에는 1만 6171ha로 더욱 큰 폭으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청보리나 밀과 같은 조사료 성격의 작물이 포함됨으로써, 독특한 농촌경관을 조성하여 농촌관관 등 지역활성화를 꾀하자는 경관직불제의 당초 취지보다는, 농업보조금 성격으로 변질되는 등의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청보리밭

 

 


농업경관 관광상품화로 농가소득 증대…고창 청보리밭 축제·평창 효석문화제 
현재 국내 경관농업의 성공사례로 올해로 8회째 치러진 ‘고창 청보리밭 축제’와 ‘메밀꽃 잔치’, 메밀꽃 필 무렵의 강원도 평창의 ‘효석문화제’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또 제주도의 ‘유채꽃 단지’, 하동의 ‘북천 코스모스·메밀축제’, 무안의 ‘대한민국 연 산업축제’, 보성 녹차밭 등도 경관농업 사례다.

유휴지나 방치된 땅에 경관작물을 식재함으로써 경관 형성 효과가 높게 평가되는 사례들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홍성군 서부면의 경우 농지로 활용되지 않고 방치되어 주변 경관을 헤치고 있는 땅에 경관작물을 식재하여 아름다운 경관을 창출했다.

당초 버려진 염전터였으나 마을 주민들이 개량해 농경지로 활용하고자 했으나 땅에 염기가 많아 농사에 애로가 있어 방치된 상태였고, 쓰레기 투기 등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부지에 주민들이 합심하여 유채와 코스모스를 식재하여, 특히 봄철과 가을철에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한다. 게다가 염해지인 까닭에 다른 농사가 힘든 땅에 염해에 강한 작물인 코스모스를 식재함으로써 농지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도 얻게 됐다.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제

 

 


앞으로의 농업은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를 찾아가 판매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소비자를 지역으로 끌어들여 체험과 판매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선 체험마을 주변 등 곳곳에 경관을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방안이다.

21세기의 창조적인 농촌경관의 관광자원화를 추구하는 경관농업 활성화의 비전은 한번 방문하는 ‘녹색농촌 체험관광’, 고향과 같이 농촌을 장기적으로 아름다운 농촌에 일하면서 살고 싶어 하는 귀농과 은퇴 후 ‘정주’까지도 적극적으로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홍성군과 농민 모두가 홍성군의 미래농업 발전을 위해 경관농업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홍성군 서부면 일대 코스모스

 


| 전문가 대담 인터뷰 |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성주인 박사를 만나 농어촌 경관관리정책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들어보았다.

농촌 소득증대를 위한 경관농업 육성 방안 

 

 

 

 

 

 

 

 

 

 

 

△ 성주인 박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근 농어촌 경관이 갖는 잠재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경관가꾸기와 농어촌 지역의 활성화가 가능한가? 
무엇보다 농어촌 경관은 축제 개최 및 도농교류를 통해 소득 증대와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한다. 이미 경관을 고장의 자산으로 활용하여 지역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문학적 소재를 살려 운치 있는 메밀밭을 조성한 평창군, 청보리밭으로 경관농업의 대표 사례로 떠오른 고창군, 바다와 어우러진 다락논 경관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 남해군 등이 그 사례이다.

농어촌 경관관리의 기본 방향을 제시한다면? 
농어촌 경관가꾸기는 무엇보다 지역 차원의 노력이 출발점이다. 따라서 먼저 지역에서 경관관리를 위한 공동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이러한 인식 하에 지자체와 주민들이 벌이는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 도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행 농어촌 경관관리제도의 한계는 무엇인가?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종합할 수 있다. 첫째는 농어촌 경관상의 문제가 발생될 시설이나 행위에 대해 계획적으로든 지구 지정을 통해서든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각종 농어촌 개발사업의 경우도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경관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진행되거나 사업에 편승해 진행되는 난개발 행위에 대해 대응책이 없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법률적인 토지이용 규제에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어느 정도 그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행 계획제도나 용도지역·지구, 사업 등에서는 그와 같이 주민 참여를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수단이 충분히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마을 차원의 경관보전 활동을 활성화하는 수단이 있을까? 
경관보전직불제 자체에 대해 부분적인 개선책을 도입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경관관리 활성화를 위한 궁극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작물 이외의 경관요소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경관관리 활동을 모범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지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작물재배 이외에 보다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경우 일정 기준에 따라 별도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일부 마을에서는 형행 경관보전직불제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경관관리 성과가 우수한 마을에 대해서는 시범 사업 형태로 보다 높은 수준의 경관협약을 체결하여 각종 사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농어촌 경관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제일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를 유도하는 시책이 있다면? 
농어촌 경관은 하루 아침에 형성되지 않는 까닭에 시각적으로 매력있는 장소를 공공의 주도로 조성하는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경관관리가 이루어질 수 없다. 따라서 경관관리가 절실하다는 것을 지역사회에서 인식함으로써 주민들의 관련활동이 확산되는 것이 효과적인 농어촌 경관관리의 관건이며, 정책적으로 이러한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경관보전직불제에만 의지하기보다는 별도의 경관가꾸기 사업을 지자체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컨대 자체적으로 ‘아름다운 농어촌 경관가꾸기’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일정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마을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지자체 차원의 사례가 축적될 경우 정부 차원의 보다 폭넓은 지원책을 마련하는 작업도 용이해질 수 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