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민심’이 4·11 ‘총선 표심’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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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민심’이 4·11 ‘총선 표심’ 가른다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2.01.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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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11일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가 12월 대통령선거와 맞물려 있는 가운데, 이번 설 연휴를 전후해 민심을 파악한 뒤 공천 정국으로 급변할 조짐이다. 따라서 정치권의 설 ‘민심잡기’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4·11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은 여야의 쇄신 풍과 통합 풍에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등 악재로 인한 중앙 정치권의 혼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결전의 날’이 불과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오리무중, 시계제로, 우왕좌왕’의 정국이 계속되면서 예비후보들은 중앙당 공천 방침에 따른 경선 준비는 물론 각 당의 선거 전략에 맞춘 ‘표심 공략’ 대책 등 선거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당을 부각시키는 방식의 선거운동이 사라진 느낌이다. 예비후보들은 후보 개인이 모임과 행사를 직접 찾아다니거나 아침 인사에 나서는 등 거리에서, 식당에서, 행사장에서, 등산길목에서 유권자와 접촉하는 ‘맨투맨’ 방식의 선거운동을 주로 펼치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는 명함에 아예 당명을 표기하지 않거나 작은 글씨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떤 후보는 자신의 약력과 선거 캐치프레이즈, 대표적 공약만 집중 부각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민주통합당-자유선진당의 구도?
홍성·예산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홍성·예산은 올해 말 충남도청이 이전해 오면서 세종시와 함께 전국적 관심선거구로 부상했다. 여기에 지난해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제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와 이회창 의원 간의 ‘정치적 사제대결’로 불리는 빅 맥치가 예상됐으나 불발된 지역이다. 하지만 이회창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재까지는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홍문표 예비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성보다 예산에서 지지율이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역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은 홍성·예산 지역에서 정보영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신동찬 예비후보가 민주당에 복당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표밭갈이 두 명의 예비후보가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의 최종 후보는 중앙당 차원에서 전략공천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산출신으로 고위직 공무원을 지낸 2명의 후보가운데 한 명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설 명절 이후에는 본격적인 활동을 펼 것이라고 전하기도 해 그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의원의 복심으로 불리던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역의 당원들로부터 추대를 받아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예비후보는 지역선거에 늦게 뛰어들어 현재 각종 여론조사 등에 의하면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앞으로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 일이 과제다. 여기에 조부영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과 심대평 현 자유선진당 대표의 전 비서실장을 지낸 박영환 예비후보가 선거전에 조금 늦게 뛰어들어 자유선진당도 두 명의 후보가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끌리고 있다.

또 통합진보당에서는 예산출신으로 농민운동을 한 김영호 예비후보가 표밭갈이에 분주한 가운데, 일부 인사들은 예산출신으로 유력한 민주통합당 후보가 나타나면 단일화도 기대할만 하다고 전하고 있어 그 결과도 관심이다.

특히 4·11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은 지금까지 한나라당은 홍성출신의 홍문표 예비후보가 단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민주통합당에서는 같은 홍성출신의 정보영·신동찬 예비후보가 선거운동하고 있다. 설 명절 이후 예산출신의 고위직 공무원 출신의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아직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부르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선진당도 같은 홍성출신의 서상목·박영환 예비후보가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예년의 경우 명절을 앞두고 선거 구도가 잡히면 후보들이 명절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설을 목전에 두고도 중앙당의 행보에만 눈길이 쏠려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설 특수’가 사라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설을 통해 형성된 민심의 추이에 따라 4월에 치러지는 총선 표심의 향배도 판가름 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은 온 가족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자리로 여론 형성의 구심적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특별 관심기간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설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만큼 설 민심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은 여야 모두의 후보들에게서 감지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공천정국으로 급변 조짐
이를 반영하듯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후보 공천의 기본윤곽을 마련하는 등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통합당 역시,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끝마치고 곧바로 공천 기준안 마련 및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을 텃밭으로 하는 자유선진당도 소속 의원 탈당 등에 따른 혼란 예방차원에서 지역구에 대한 공천 윤곽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친노’ 중심으로 지도부를 구성한 가운데 친노의 핵심인사인 이해찬 전 총리 등의 충청권 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등장했다. 본인은 아직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복당한 이상민 의원에 대한 공천과 김창수 의원의 입당 및 공천여부도 관심사다.

자유선진당은 충청지역에서 대다수 현역의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상민, 김창수 의원의 탈당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공천 작업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인물 수혈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선진당은 최근 당 안팎의 여러 어려움과 분란을 극복하고 새 출발하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라도 이달 중 공천윤곽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아무튼 홍성과 예산의 정가분위기는 설 연휴 이후 각 당의 공천 작업 등에 맞춰, 쇄신의 정도에 따라 지역 정가의 출마 지형도에 지각변동과 석패율제, 국민경선제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관심사다. 본격적인 경쟁은 공천룰과 선거법 개정, 선거구 획정 등을 통한 각 당의 공천확정과 함께 시작될 것이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 했다.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과 같다는 뜻이다. 백성의 마음을 저버릴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또 민심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잘 표현한 말이다. 민심은 정치권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민심을 얻으면 권력을 쥐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전락하거나 소멸된다. 으레 선거판에서 이기는 쪽은 민심의 승리이고, 패배할 경우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일상적으로 다짐하는 것도 그런 연유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판에서 늘 회자되는 말이 충청 민심을 사로잡지 못하면 결코 대권을 잡을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리고 이는 역대 선거 결과가 잘 증명해주고 있다.

최근 설을 앞두고 충청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함으로 충청지역을 텃밭으로 일궈온 자유선진당이 와해 분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특히 지역별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에서도 민주통합당이 선두를 보이면서 한나라당이 뒤 쫓는 형국이다. 홍성·예산의 경우에는 한나라당이 선두이고, 민주통합당과 자유선진당으로 나타나 어차피 올해 선거판에서 충청을 중심으로 상당한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지역주의 패권에서 벗어나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풍향계로 불리는 이유다. 충청의 민심이 선거판의 또 다른 변수로 꼽히며, 민심을 읽는 풍향계의 가늠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설 연휴를 전후로 흔들리고, 기울어지는 민심을 바짝 다잡을 때이다. 충청과 충남도청 홍성·예산시대를 이끌어갈 올해 4·11 국회의원선거에서의 당선의 키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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